오늘은 요양사도 쉬는 날이고 재활병원도 안 가는 날인데 아들이
집에 있다. 그래서 아들더러 " 우리 백화점 한 번 가볼까?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고" 했더니 두 말없이 오케이다.
나가기 전에 마루에서 준비운동으로 맨손체조를 착실히 했다.
이렇게 하고 나가면 걷는 게 좀 수월하다.
아파트 마당에는 철쭉은 거의 다 지고 불두화가 피고 있다.
아직 작약이나 장미, 붓꽃은 안 피었다. 과천 서울 대공원의 작약도 주말쯤에나
가면 될 것 같다고 하더니 우리 아파트의 작약 역시 필까 말까 이다.

5월 중순의 우리 아파트 마당 풍경이다. 꽃 보다 나뭇잎들이 더 예쁘다.

불두화가 막 피기 시작했다.

백화점 가는 길 가에는 이팝나무 꽃이 하얗게 피어 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초점도 안 맞고 사진 찍는다고
차 세워달라 할 수도 없고 그냥 지나친다.
백화점은 평일인데도 주차하기가 쉽지는 않아서 지하 5층에 주차를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자는 걸 에스컬레이터로 가겠다고 우겼다.
여기서도 재활연습의 욕망이....ㅋㅋ

어버이날 돈 드렸는데 왜 매형과 누나, 그리고 제 것만 사주고 엄마것은 안 사느냐고
성화를 대는 아들, 그래서 할 수없이 요즘 입을 수 있는 점퍼와 모자 하나를 샀다.
세일도 하는데다 중저가 메이커라 둘 다 해서 10만 원도 채 안된다.
운동 나갈 때 입을 옷이나 필요하지 외출을 안 하니까 있는 옷도 못 입고 있는데
정장을 살 필요는 없거든.

백화점 식당가의 해우리라는 해초가 많이 나오는 음식점에서
나는 고등어구이를 아들은 전복과 조개를 넣은 탕을 시켰다.

건강한 반찬들이다. 톳나물과 다시마의 해초는 더 달라면 더 준다.
우리도 한 번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아들이 시킨 탕인데 내게 이렇게 덜어 주었다. 전복이 두 개 들었다고
내게도 하나를 준다. 국물이 시원했다.
둘이 먹은 점심값은 37,000원이다.
백화점 돌아 다녔어도 1,636 보 밖에 안된다.
다시 나가기도 귀찮고 마루에서 TV 켜서 드라마 귀궁을 보며 자전거를 30 분
타고 다시 맨손체조로 마무리했다.
에스컬레이터를 자유스럽게 타는데 지하철도 탈 수 있을 것 같지만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들이 6월 초에 일본 출장 가니까 그때 요양사
꼬셔서 지하철 타기 도전 한 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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