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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동네 할매들과의 점심데이트

by 데레사^^ 2025. 4. 27.

         새벽마다  모여서 함께 걷던  동네 할매들과  오늘은 점심을 같이 먹고

         같이 동네 길을  걸었다.

         92세를 맏이로 제일 막내가 80세이니 이제는 모두가  팔십대 할매가 되었지만

         내가 퇴직 후  20여년간을  새벽에  만나서 같이 걸었던  팀이다.

         새벽 5시에  일어 나  6시 까지 한 시간을  걷고  헤어지고도  낮에는  따로

         수영장을 가거나  헬스장을  가거나  하는  운동 마니아 같은  우리들이었지만

         이제는  새벽에는  밖에 나오지도  않는다.

         어쩌다  낮에  마주치면  같이  걷기도 하지만  그 조차도  어렵다.

 

         중국집,  특별히 좋아해서가 아니라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의 음식점이

         여기뿐이다.  집 앞에서 길 만 건너면  되는  농수산 시장 안에  있다.

         이제 운전면허증을 다 반납 해 버려서 운전하는 사람이 없어 멀리 갈 수가 없다.

 

         여섯명이  탕수육과  유산슬,  그리고 쟁반짜장을  시켰다.

 

         오늘은  우리 동네 살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정자 씨가  샀다.

         그래서 가격은  모름.

 

         밥만 먹고  헤어질 수  없어서  동네산책길을  걷기로 했다.

         일행들의  뒷 모습이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가고 있는  나무들도  쳐다 보고

 

         걷다가  쉬다가 하면서  그래도 5,000보는  채워야지  하면서 걷는다.

 

        모란도  피었다.

 

 

 

 

 

 

 

 

 

 

 

         2,000보쯤 걸었을 때  92세  양 언니가  나는 그만하면서  공원 의자에  앉아

         버린다.  이렇게 예쁜 길도  이제는  우리를  기운나게 하지는  못하고....

 

 

 

         등나무 꽃도  피었다

 

 

 

 

 

         우리는 결국 4,852보  걷고는  다  의자에  앉아 버렸다.

         아무도 더 걸으려고 하질  않는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좀 자주 만나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한다.

         한 6개월 만에  만났으니  너무  만나고 싶었다고,  그래 그러자고  대답들은  잘했지만

         또  누가  아프거나 하면  몇 달 후에  만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세월은  이렇게  우리를  어쩔 수  없는  할머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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