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오늘 밤에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다.
모르긴 해도 일본에 머무르는 1주일 내내 술, 회, 고기만 먹었을 거다.
그래서 채소위주의 반찬 몇 가지를 만들었다.
요양사는 다듬고 씻어주고 나는 만들고,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큰
잔치음식이라도 만든 것 같지만 사실은 시금치, 콩나물, 미역줄기
북어채 뭇국, 김치전 이 정도밖에 안 된다.
콩나물과 시금치 무침, 요즘 시금치 달착지근 하고 맛있다.
미역줄기 볶음, 1,300원짜리 한 봉지를 샀는데 너무 적어 요양사는 못 줬다.
북어채에 무 썰어 넣고 계란 풀어 넣고 국 끓였다.
김치전 반죽이다. 부침가루와 밀가루 반반 섞어서 묵은 김치와 양파를 넣고
오징어를 채 썰어 넣었다.
이렇게 반죽을 해서 냉장고에 두면 아들이 먹고 싶을 때 부쳐 먹는다.
좋아하는 음식이다.
나랑 요양사랑 미리 한 장씩 부쳐 먹었다.
아들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이면 거의 이런 식의 반찬을 해 둔다.
요즘 풋마늘이 나올 텐데 우리가 가는 마트에서는 안 보였다. 풋마늘 살짝 데쳐
무쳐 먹어도 맛있는데 먼 마트까지는 갈 수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
집 앞 농수산시장 청과물 파는 곳이 올 겨울 첫눈에 무너졌는데 아직 복구가
안되어서 상인들이 이 구석 저 구석에서 조금씩 파는 모양이지만 장 보기가
너무 불편해서 그냥 마트 한 곳에서만 사다 보니 없는 것도 있다.
이 반찬 만들어 놓고 오늘은 기를 쓰고 4,600보를 걸었다.
아프다고 너무 안 걸어서 비틀거리고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걷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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