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이 넘도록 1주일에 세 번씩 재활병원을 가고 있다.
월, 수, 금 이렇게 사흘을 가서 두 시간씩 치료를 겸한 운동을 한다.
지금의 내 생각은 더 좋아지면 좋겠지만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 자기 손으로 밥 먹고 샤워하고 화장실 다니고
이런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장수가 재앙이 된다.
재활병원에서의 2 시간은 네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 30분은 물리치료사가 눕혀놓고 아픈 허리와 다리를 마사지를
15분 정도하고 그다음은 한쪽 발목에 2킬로짜리 모래주머니를 차고
15분을 걷는다.
그리고 물리치료사가 바뀌고 또 15분가량은 마사지를 하고 나머지
15분은 근력운동을 한다. 열 번씩 한 가지 운동을 3세트씩 하는데
발뒤꿈치 들기에서부터 스쾃까지 다양하다. 그리고는 혼자서
30분간 자전거 타기다. 이 자전거는 발과 다리를 묶어놓고 탄다.
자전거 타기가 끝나면 물리치료실로 옮겨 30분간 보통의 정형외과에서
하는 식의 물리치료를 받고 일정은 끝난다.
우리집에 있는 워커다. 실내에서만 쓴다.
현관에 세워져 있는 지팡이, 낯선 곳을 갈 때만 사용한다.
집에 있는 실내용 자전거, 주로 재활병원 안 가는 날 TV 보면서 30분씩 탄다.
이건 목욕용 의자인데 사 두긴 했지만 한 번도 사용 안 했다.
목욕은 혼자서 스스로 하니까 이 의자가 필요 없다.
집도 요양원 수준이다. 화장실 문 입구에 양쪽으로 안전 손잡이를 달았다.
화장실 변기 옆 벽에도 안전 손잡이를 달았다.
욕조옆에는 안전 손잡이를 위아래로 두 개나 달았지만 지금은 욕조
난간만 잡고 일어설 수 있어 사용 안 한다.
침대, 양쪽으로 기둥이 세워져 있다. 자다가 떨어지는 것 방지용이다.
미끄럼 방지용 반버선과 양말이다.
혹시나 하고 사 둔 요실금 팬티다. 아직 사용해 보지는 않았다.
사용하지도 않는 것이지만 요양등급자가 사면 정가에 15%만 내면 되니까
혹시나 싶어서 목욕용 의자와 이 팬티를 사두긴 했지만 필요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잊을 수 없는 2022, 4 월, 갑자기 손에 물건을 쥐면 스파크가 일어나서 견딜 수
없어서 병원을 갔는데 그게 목 디스크에서 오는 거라고 MRI를 찍어 본 후
내린 진단이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이면 1주일 입원으로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한데
나이가 있으니 2주 정도 예상하고 입원하라고 해서 입원하고 수술을 했는데
목 디스크는 없어졌지만 하지가 마비가 되어 버렸다.
목 디스크 수술후 실밥도 뽑기 전에 병원에서 코로나에 걸려서 코로나 격리실로
8일간 있다 오고 나서 대상포진에 이석증이 오면서 장까지 마비되는 일을 겪으면서
다리가 마비되었는데 머리에서 발끝까지 MRI을 찍어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대중적인 치료만 했다. 대상포진과 이석증, 장 마비가 풀린 후 대학병원에서
퇴원해서 지금 다니는 재활병원에 5개월 입원 후 퇴원, 지금까지 외래로 재활을
받고 있다.
의료과실인지 코로나 후유증인지 따질 수도 없고 따져봤자 진실을 말해 줄 의사도
없고 팔자소관이거니 하면서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는다.
지금은 뒤뚱거리기는 하지만 동네는 걸어서 다니고 하루에 5,000보 정도는 걷는다.
지금 내 심정은 그렇다. 헬스장에서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운동한다고 생각하자.
그 정도의 치료비니까 살아 있는 동안 꾸준히 다니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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