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 모습

정임이 언니

by 데레사^^ 2024. 11. 29.

         나 보다 8살 더 많은 정임이 언니는  이곳 아파트에서  아래 위층으로 살던
         이웃이다.  내가  퇴직하고  60대일 때  70대인  정임이 언니와  아침마다
         모락산을  올랐다.
         그러다  정임이 언니는  이사를 가고  이따금씩  소식을  전해 오는데
         전화가  언제나  유쾌하다.  지금 93 살,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번갈아
         하면서도  전화상의  목소리는  유쾌하고  활발하다.
         " 아우가 짜 준  털실모자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너무  잘 쓰고 있어,
         모두  예쁘다고  해"  하고 어제저녁에  또  전화가 왔다.
         그렇지 않아도  정임이 언니 드리려고  집에  있는  실 뒤져서  하나  짜 놓은 게
         있어서  바로 가지고 갔다.
 

         노란 건  정임이 언니 몫,    어둠침침한 색은  정임언니 영감님 몫이다.
 

          목도리도 이렇게  두 개를  짰는데  색이  밸런스가  안 맞는다.
 

         할아버지 것으로  이렇게  매치시켜 봐도  아니 올씨다인데...
 

          이건 정임언니 몫인데  영 웃기는 조합이다.
 
          실 사러 나갈 수도 없고  인터넷으로 사 보면  굴기 같은 게  내가 생각했던 것  하고
          틀리기도 하고 이제는  뜨개질을 안 하려고  하니  굳이 시장 가기도 싫어서
          집에  남아 있는  실로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다.
 
          정임언니와  할아버지는  그래도 너무  좋아서 싱글벙글이다.
          언니,  할아버지와 함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요.  하고  돌아 나오면서  나 혼자
          쿡쿡거렸다.   모자와 목도리의 조합이 너무 웃겨서.  ㅎㅎ

'나의 삶,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장보기  (76) 2024.12.05
12월의 첫 외출  (94) 2024.12.02
오늘의 일기 (2024,11,24)  (62) 2024.11.25
멀고도 힘든 길, 재활  (58) 2024.11.21
아들이 오는 날  (58)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