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화혈색소가 6,1에서 5,8로 낮아졌다고 순환기내과 담당의사가 내게
칭찬을 마구마구 퍼붓는다.
심장 초음파도 아무 이상이 없고 콜레스테롤 수치, 간, 신장 수치도
다 정상이니 5개월 후에 보자고 한다.
지난 6개월 동안 간식과 야식을 끊었더니 체중이 5킬로 줄었다. 그리고
매 식후 30분씩 실내자전거를 탄 효과가 이렇게 수치로 나타난 것 같다고
했더니 의사도 맞다고 계속 그렇게 하라고 한다.
심장은 내가 이상을 느껴서 검사한 게 아니고 심전도에서 이상이 없었는데
가슴 엑스레이 사진에서 심장이 크게 보인다고 초음파를 해보자고 해서
한 것이고 혈액검사는 혈압약 타러 갈 때마다 하는데 언제나 당화혈색소
수치가 경계선으로 나왔을 뿐 다른 건 별 이상이 없었다.
어쨌든 당화혈색소가 정상으로 돌아와서 좋다.
오늘은 아들이 마침 시간이 있어서 아들과 함께 병원에 갔었다.
돌아오는 길에 물냉면 한 그릇씩 사 먹고 집으로 왔다.
나갔다 오면 밥 차리기도 귀찮고 힘들고 해서 시원한 물냉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냉면을 먹고 돌아 나오면서 보니 팥빙수집이 있다.
올여름 당화혈색소 낮추려고 빙수도 아이스크림도 안 먹었는데 오늘은 그냥
치팅데이로 생각하기로 하고 내일부터는 안 먹어야지...ㅋㅋ
주식인 냉면은 12,000원인데 후식인 팥빙수는 18,000원이다.
팥도 많이 들고 견과류도 많이 들어서 둘이서 한 그릇으로 먹어도 작지는 않았다.
적지도 않은 나이, 지금 죽어도 아까운 나이는 아니지만 이렇게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는 건 사는 날까지 덜 아프고 자식들 애 먹이지 않기 위함이다.
내가 다니는 재활병원은 뇌졸중 전문 재활병원이다 보니 다리나 팔이 마비되고
언어도 마비되고 콧줄에 소변줄까지 달고 사는 환자들이 많다.
재활병원의 입원기간 2년 동안 회복되어 집으로 가서 외래로 오는 사람보다는
퇴원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 모습들을 지켜보면 많은 걸 깨닫게 되고 또 조심을 많이 하게 된다.
이제 한 더위는 물러 간 것 같다.
에어컨 안 켠지 6일째, 선풍기도 틀다 말다 해도 견딜 수 있다.
9월 1일 부터는 절기상으로 가을이니까 내일모레부터는 가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