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같이 먹는 것만큼 사람을 빨리 친하게 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재직 시 나는 새로운 부임지에 가면 직원들이나 지역 주민들과 되도록
밥을 함께 먹는 것으로 친교를 다졌다.
서먹서먹 하다가도 밥 한 번 같이 먹고 나면 그 서먹함이 없어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거짓말 같기도 하지만 사실이 그랬다.
내게는 밥 동무가 몇 팀 있다.
어제는 헬스장에서 운동 같이 하면서 알게 된 밥 동무들, 나를 포함
네 사람이 오랜만에 함께 점심 먹으러 갔다.
물주는 그중 제일 맏이인 나, 그래서 밥 값이 비싸지 않으면서 우리들
입맛에도 맞는 단짠이 아닌 톳밥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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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지도 달지도 않은 반찬이 이렇게 많다. 다 먹고 모자라면 리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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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반찬이 매일 조금씩 바뀐다. 며칠 전 왔을 때 상차림과 오늘 상차림이
약간 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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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에 가자미 무조림과 게무침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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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약간 찰지면서 톳이 들어 있다. 모자라면 밥도 얼마든지 더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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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양념간장에 비벼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넷 중 인숙씨만 한 그릇 더 달라고 해서 한 번은 그냥 먹고 한 번은 비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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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미역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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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 무조림, 셋 이상 왔을때만 리필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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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반찬중 유일하게 단맛이 나는 게 무침, 이 또한 셋 이상일 때만 리필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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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많이 싸다. 딸이 이 집으로 한 번 데리고 와서 알게 되어서 값도 싸고
우리들 입 맛에 딱 맞을 것 같아서 밥 동무들을 데리고 왔더니 모두들 좋아한다.
이런 집 가르쳐 줘서 고맙다고 연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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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의왕시의 백운호수를 지나서 의왕시청으로 나가는 길에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xDAv2/btsFaNtylXK/XFHVRK8aU1iouZFZkRYes0/img.jpg)
밥 먹고 길 건너 카페로 가서 두어 시간 수다 떨고.
녹차라테인데 너무 예쁘다. 나보다 몇 살씩 젊은 밥 동무들은 커피인데
나는 더 늙은 표시 내느라 녹차라테다.
60대 한 명, 칠십 대 두 명에, 팔십 대의 나, 나이 차이가 있지만 헬스장에서
우리는 죽이 맞아 밥 동무가 되었다.
요즘은 내가 헬스장을 못 가 밥 같이 먹는 일이 좀 뜸한 편이었는데 내가
다시 불을 질렀다.
우리 예전처럼 자주 같이 밥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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