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맛집 소개만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맛집블로거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집과 병원만 다니다 보니 사실은 블로그 글감이 없어서
점심 먹으러 다녀온 것 외 소개할 게 없어서이다.
오늘 다녀 온 곳은 백운호수에 있는 선비묵집이다.
코로나 때 없어졌는데 다시 문 열었다고 딸이 가보자고 해서 딸과 나,
그리고 요양사와 셋이서 갔다.
모든게 묵 위주의 음식인데 도토리 묵이다.
우리 고향에서는 메밀묵을 많이 먹었는데 아무튼 이 집은 도토리묵 전문점이다.
우리는 묵정식 B 3인분을 시켰다. 쟁반국수와 도토리 전, 들깨수제비가
세트로 1인분에 15,000원.
쟁반국수인데 국수가 메밀로 만들어졌다. 위에 뿌린 건 들깻가루인데
뭉쳐 있으니 다른 것 같다.
쟁반국수를 비벼서 덜어낸 것이다. 맛은 새콤달콤.
도토리 전인데 이렇게 두 접시가 나왔다.
얇게 부쳐져서 잘라 낸 조각에 쟁반국수를 얹어서 먹으라고 해서
그렇게 먹었더니 또 별미다.
들깨 수제비다. 수제비는 도토리묵 말린 걸 넣었다.
아무튼 집에서는 못 해 먹는 음식이고 맛이다.
우리 동네는 아직 꽃이 안 피었다.
멀리 나가면 봄꽃들이 피었을 테지만 면허증도 반납해 버렸고
차는 있지만 요양사가 운전을 못하니 어디 갈 수가 없다.
아들이 일본에서 돌아오면 콧바람 한번 쐬어 달라고 해야지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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