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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가을과 겨울 사이

by 데레사^^ 2023. 11. 19.

어느 날은 가을이다가
또 어느 날은 겨울이 되어 버리는 변덕스러운
요즘의 날씨다.
요양사와 둘이서 총각무 두 단을 사서
김치를 담느라 쩔쩔
맨 오늘,  젊었을 때는
혼자서 스무 단도 너끈히  했건만 내가
늙어도 너무 늙었나 봐
하면서 한탄을 했다.

요즘은 김치 없이도
밥을 잘 먹으니까
친구들도 보면 김치를
사 먹는 사람도 많고
배추 두 세 포기, 총각무 두 세단을 김장이라고 해놓고
낄낄거린다.

일 끝내고 밖에 나갔더니  천지가 낙엽이다.  그런데
떨어진 잎들이 대부분
푸른색이다.
오늘은 힘드니 3,500보로 걷기 운동
끝,  대신 집에서 매트 깔고 체조를
열심히 했다.

며칠 전 혈액검사를
했는데  당화혈색소가
6,1이라고 조심 안 하면 당뇨로 간다는
경고를 받았다.
콜레스테롤도 수치가
약간 높아졌다고 오메가 3이 포함된
고지혈증 치료제를
처방해 주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늘어나는 약의 숫자,
처방으로 먹는 약이
하루에 6알이다.
나는야 약 부자.  ㅎㅎ

낙엽이 깔린 스산한
산책로,  내 마음도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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