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가을이다가
또 어느 날은 겨울이 되어 버리는 변덕스러운
요즘의 날씨다.
요양사와 둘이서 총각무 두 단을 사서
김치를 담느라 쩔쩔
맨 오늘, 젊었을 때는
혼자서 스무 단도 너끈히 했건만 내가
늙어도 너무 늙었나 봐
하면서 한탄을 했다.
요즘은 김치 없이도
밥을 잘 먹으니까
친구들도 보면 김치를
사 먹는 사람도 많고
배추 두 세 포기, 총각무 두 세단을 김장이라고 해놓고
낄낄거린다.
일 끝내고 밖에 나갔더니 천지가 낙엽이다. 그런데
떨어진 잎들이 대부분
푸른색이다.
오늘은 힘드니 3,500보로 걷기 운동
끝, 대신 집에서 매트 깔고 체조를
열심히 했다.
며칠 전 혈액검사를
했는데 당화혈색소가
6,1이라고 조심 안 하면 당뇨로 간다는
경고를 받았다.
콜레스테롤도 수치가
약간 높아졌다고 오메가 3이 포함된
고지혈증 치료제를
처방해 주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늘어나는 약의 숫자,
처방으로 먹는 약이
하루에 6알이다.
나는야 약 부자. ㅎㅎ
낙엽이 깔린 스산한
산책로, 내 마음도
스산하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떠나 가네 (83) | 2023.11.30 |
---|---|
배추 한 포기, 총각무 두 단 (90) | 2023.11.27 |
자유의 날, 게으름 (86) | 2023.11.14 |
저만치 가는 가을, 그 아쉬움 (66) | 2023.11.07 |
아들의 생일 (98) | 2023.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