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선집은 이명해 (전 부산여대 교수) 님이 생자 이생진 시인을 흠모하는
마음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시들을 모아 출판한 시집이다.
동심이 깃든 시 20편과 나의 곤충기 21편, 시인이 되려거든 23편, 사랑했다는 사실
20편, 시가 있는 곳 25편, 그리운 바다 성산포 21편을 고심을 거듭하여 추려서
펴 낸 시집으로 청소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도서출판 책과 나무에서 펴냈으며 가격은 13,000원이다.
생자 이생진 시인은 1929년 생으로 94세 이시다.
아직도 시를 쓰시고 하루에 15,000보를 걸으신다.
우리 티스토리 블로거이며 이생진 시인을 흠모해서 모인 진흠모를
이끌어 가는 박산 시인께서 아흔넷 연세에 하루 15,000보는 무리 아닌가
싶어 "선생님 7,000보 만 걸어도 좋답니다"라고 했다지만 가느다란 지팡이를 짚고
15,000 보의 모터를 가동 중이라고 한다.
이 시는 부산 발도르프 학교 2학년 최연소 진흠모 회원인 (현 부산 연제중학교 1학년)
박호현 군이 쓴 시로 박호현 군은 13년 동안 모은 세뱃돈을 이 시집을 내는데
보탰다고 한다.
시를 훔쳐 가는 사람
00 시인님
시 한 편 훔쳐 갑니다/ 어디다 쓰냐고요/ 제 집에 걸어 두려고요
얼마나 귀여운 말인가/ 시 쓰는 사람도/ 시 읽는 사람도/ 원래는 도둑놈이었다
세상에 이런 도둑놈들만 들끓어도/ 걱정을 않겠는데/ 시를 훔치는 도둑놈은 없고
엉뚱한 도둑놈들이 들끓어 탈이다
내 시도 많이 훔쳐 가라/ 하지만 돈 받고 팔지는 마라/ 세상은 돈 때문에 망했지
시 때문에 망하지는 않았다
cafe. daum.net에서 내가 다시 훔쳐 온 시
도둑맞은 시
나는/ 우연히 cafe. daum.net를 클릭하다가/ 내 시를 훔쳐가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 나를 보고 머리 숙이는데/ 나는 훔쳐 가는 그 시를/ 다시 훔쳐 읽었다
시는 서로 훔치는 것/ 나는 그 시를 어디서 훔쳤더라
한 편의 콩트 같은 이 재미있는 시를 읽으며 나는 한참을 깔깔 웃었다.
이 책은 이생진 시인을 흠모하는 후학 시인들이 모여서 만드는 무크지로
나오는 회원들의 작품집이다.
이생진을 시인을 흠모하는 진흠모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저녁 7시 인사동 14길에
위치한 전통카페 시가연에서 모임을 갖는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소개를 하면서도 막상 나는 한 번도 참여를 못 했다. 마음만 뻔하고
밤 외출을 못 하다다 보니가 이유이다.
이생진 시인님은 나보다 11년이나 위이신데도 다니시는데 나는 이게 뭔가 싶다.
이생진 시인을 흠모하는 진흠모 이야기에 실린 이생진 시인의 시다.
진정으로 내가 사랑하는 것은 사람이지 시는 죽어도 아니다.
한 번도 시 때문에 사람을 희생하려 하지는 않는다.
사람 때문에 시의 희생을 수 없이 하더라도.....
시는 사람과 꼭 같이 존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곳엔 시도 낳지 않는 것을 어찌하랴?
그래서 도리어 시도 사람처럼 꼭 같이 사랑하게 된다.
좀 더 인생의 골수까지 파고드는 시
좀 더 온 삭신이 약동하는 시
좀 더 말하는 시
(이는 이생진 시인께서 직접 만드신 첫 시집 산토끼 (1955년)의 서문이다)
선생님 건강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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