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댸를 위한 동화책, 바오밥나무와 달팽이를 읽는 동안 나는
내내 꿈결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는 다 잊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내 안의 동화 같은 삶을 이번 생에서도
꼭 한번 살아 보고 싶다는 소망이 꿈틀댐을 느끼며 한 단원을 읽고는
쉴때 마다 슈만의 트로이 메라이를 듣고는 했다.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꿈을 꾸게 만드는 책이 내 손에 들어 와서
참으로 행복하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 두어서는 안될것 같아서
머리맡애 둔다.
아무때나 아무 페[이지를 읽어도 좋을것 같아서다.

삶이 아름다운건 꿈을 꿀수 있기 때문이야.
나에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가기 위하여 쩔렁거리는 흰 당나귀의 방울 소리를 들을 것이며
찬란한 5월에도 눈 내리는 숲 길에서 만난 바오밥 나무를 생각 할 것입니다.
어쩌면 프롤로그에 있는 이 말이 이런 아름다운 동화를 쓰게되는 이유가 아닐런지...


작가의 소개 글 에서 보듯 글도 잘 쓰고 사진도 잘 찍는
재주 많은 분이시다.

이 첵의 목차 다. 목차만 봐도 재미있고 달콤하고 아름다운 그런 얘기가
살아 있을것만 같다.

첵에는 이야기 단원 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만 봐도 동화의 세계를 느낀다.


구루 달팽이가 근엄하게 말했다.
하지만 네개는 밥이 꿈이 아니라 꿈이 밥이에요. 꿈은 깨어 있는 삶이거든요. P 47
여행자는 세상을 방황하는 행성이다. 풍경이라는 궤도를 따라 돌면서 내면에는 보이지 않는
빛을 그려가는 행성이 여행자이다. P 92
나무가 상처 많고 아픈 삶으로 부터의 피난처라면 꽃은 불완전한 생을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바라보게 하지.
나무가 존재만으로 삶이 견고해지는 법을 알게 해준다면 꽃은 우리가 추한것 속에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줘.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이 진실하고 선한 건 나무와 꽃이 척박함 속에서도
끝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희망을 만들어 가기 때문이야 P 168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은 별이다. P210
(특히 내 마음을 울린 글 들이다. 동화속에 철학이 스민 부분 같은 내용이다)

이 책은 문학과 지성 사에서 펴 냈으며 가격은 17,000원이다.
나이 들면서 점점 아름다운 것 과는 멈어지고 현실적인 것에만 매달려 살아 오는 내게
한 줄기 빛 같은 책, 바오밥나무와 달팽이를 이 어줍잖은 리뷰가 제대로 소개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오랫만에 동화의 세계로 빠저 본 것이 나는 참 좋았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점 하늘, 김환기 전 (1) (58) | 2023.08.19 |
---|---|
섬시인 이생진 시선집 (78) | 2023.08.16 |
늙어 가는 친구들 (114) | 2023.08.06 |
성당 반 모임 (73) | 2023.07.25 |
티스토리 운영자님께 (78) | 2023.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