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버이날, 친구들에게서 전화로 카톡으로 "너는 수금 얼마 했느냐"라고 물어 온다.
그러면서 서로 내가 많이 받았으니 밥 사겠노라고 날만 받으라고 한다.
자식들에게서 받는 돈은 그 배로 도로 주는 한이 있어도 안 받으면 섭섭한 게 우리네
나이 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어버이날 저녁때쯤 되면 서로 묻고 웃고 난리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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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물론 돈도 받고 밥도 얻어먹었는데 카네이션은 이제 하지 말라고 했다.
비싸기만 하고 버리기도 귀찮아서.
손녀는 화장품을 사 주는데 마스크 하고 다니는 동안에는 사실 화장품이 필요 없었는데
이제는 어쩌다가 화장해야 할 일도 있는 걸 용케 맞춰서 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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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돈도 생겼겠다 의왕시 백운호숫가에 새로 생긴 롯데 아웃렛을 구경삼아 당장 입을 옷
몇 가지를 살려고 갔다.
사진으로 다 담지는 않았지만 정말 크고 넓고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북적북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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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도 로마 신전의 천장처럼 지어 놓았다.
3년 만의 이런 곳 방문이라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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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넓으니 사람끼리 부딪힐 염려가 없어서 좋다.
지팡이 짚는 오른손이 너무 아파서 오늘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지팡이를 놓고 왔는데도
사람끼리 부딪힐 염려가 없으니 에스컬레이터도 혼자서 타 보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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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웃렛의 야외다. 크고 작은 분수 옆 의자마다 사람들이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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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 라벤더, 아직 덜 피었다. 다시 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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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도 하나 사고 쟈켓 하나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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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나오니 아주 싼 게 있어서 하나 더 싸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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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옷 가게 주인이 서비스로 준 목 스카프 2 장
1년 동안 아프면서 몸 무게가 5킬로나 불었다. 바지는 그런대로 입는데 문제는 쟈켓이다.
단추도 안 잠기고 지퍼도 안 올라간다.
남들은 아프면 살 빠진다는데 나는 입맛이 꿀맛이니 살이 빠질 수가 없다. 코로나 결렸을 때
격리 병동에서도 밥그릇을 비워내는 건 혼자뿐이었다.
움직임은 적은데 먹는 것은 그대로이니 살이 찌는 건 당연지사.
쟈켓 두 벌 사고 나니 부자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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