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 모습

나의 오늘, 2023, 4,27

by 데레사^^ 2023. 4. 27.

오늘은 재활병원 안 가는 날이라 느지막이
일어났다.
9시에 요양보호사가
와서 운동 나가자는 걸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는 넷플릭스에서  미국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3회 차까지 봤다.  이러면 안 되는데...ㅎㅎ

요양보호사가 심심하다며 파전을
부쳤다. 둘이서 파전
한 장씩 점심으로 먹고
요양사는 퇴근했다.

오후 세 시 반,  아들이
왔길래 오전에 안 걸었다고 했더니 같이
나가자 한다.

동네가 깨끗한 초록이다.
아파트 단지에는 꽃은
많이 심었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지금은
그늘진 곳에 철쭉만
조금 남아 있고 한꺼번에 피었던 봄꽃들이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아들이 함께 나가니
용기를 내서 지팡이를
안 가지고 나왔다.
지팡이를 짚으면 손이
너무 아프다.

그래 지팡이 없이 한번
나가보자.
약간 비틀거리지만 괜찮다.  아들 얘기로는 지금 걷고 있는 할머니들 중에서는 자세가 제일 바르다고 한다.
재활병원의 내 담당
치료사선생님의 잔소리 덕분이다.  치료사선생님은 내게 계속
허리 펴라 무릎 펴라
배 집어넣어라를 노래처럼 하니 그 덕으로 바른 자세가 되어 가니 고맙다.

불두화가 피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노르스름하다.

철쭉도 남아있네

집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보니 4,166보다.
이만하면 출세한 건가?
지팡이 없이 이만큼
걸었으니 만족, 대만족이다.

'나의 삶,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년만에 새 옷 사다  (95) 2023.05.09
4월의 마지막 날  (91) 2023.04.30
오늘 하루, 숙제 하다  (113) 2023.04.13
꽃길을 걷다  (96) 2023.04.09
사위의 생일  (97)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