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만명이 조금 넘는 자그마한 시골동네 다자이후.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의 규슈지방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곳이지만
여기에 가야만 고대의 일본을 만날수가 있는곳이 또한 다자이후 이다.
이 다자이후는
1,300 여년전 규슈전체를 다스리는 커다란 관청 (주로 외교와 방위의 일을 보았다고함) 이
설치되어 약 500 년동안 그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그 시대의 역사를 알려주는 유적이 많은 곳이다.
이 다자이후를 가기 위해 후꾸오까에서 기차를 타고 후츠카이찌 역에 내린것이
올해 초.
다자이후에도 기차역이 있는데 갈아타는것이 번거로워 그냥 여기서 내려서
택시로 텐만구 까지 갔드니 한 15분쯤 걸렸다. 요금이 얼마였는지는 까 먹어 버렸지만
비쌌다는 기억은 남아 있다 (일본의 대중교통요금은 우리보다 훨씬 비싸니까..)
덴만구 (天滿宮) 들어가는 입구도 상가가 즐비하다. 이 길을 기웃거리면서
지나서...
만지면 건강과 복을 가져다 주고 머리를 문지르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소의 동상이다.
너무 많이 만져서 반들반들한 소 머리에 나도 손을 얹어 보고....
화려한 본전
학문의 신 스기와라미치자네(管原道眞) 를 모신곳.
비운의 학자인 스기와라미치자네는 교토에서 이곳으로 문책성 인사로 귀양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다가 그 생을 마감했다는데 (903년이라니 약 1,000 년전의 일 )
그날 시신을 싣고 가던 가던중 수레를 끌던 소가 이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멈추었던 곳
이라고 한다.
밑에 말에게 먹이를 주지말라고 써놓았는데 저 말은 왜 여기에 있는지
알수가 없네... 물어 볼만한 사람도 없고.
마침 세츠분(節分) 이 얼마남지 않은 시기라 세츠분을 위한 행사도 있다.
일본의 가정에서는 이 세츠분 의 날
콩을 뿌리며 "안에는 복, 바깥은 귀신" 하면서 귀신을 쫓아낸다고 하는걸
일본어 시간에 배웠는데 우리의 동지에 팥죽을 여기저기 뿌리면서 귀신 쫓는것과
흡사한 모습이다.
역시 학문의 신을 모신곳 답다.
마침 입시철이다. 합격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 모두 합격하기를 나도 마음속으로 빌면서 텐만구를 나와 무작정 거리를
걸어 본다.
동백이 곱게 피어 있는 곳도 지나고
아직은 덜 핀 매화나무가 늘어서 있는 곳도 기웃거리면서
고묘젠지(光明禪寺) 경내로 들어섰다.
저 매화가 활짝 피었드라면 좋았을걸... 아쉽다.
여기는 다자이후를 걸어다니다 만난 예쁜 집. 저 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다리쉼을 하면서 ~~
골목도 참 깨끗하다.
고묘젠지 내부 모습인데... (사진 순서가 좀 잘못되었다. ㅎㅎ )
점심은 이렇게 거룩하게 먹고
후꾸오까로 돌아왔다.
후꾸오까에서 다자이후 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기차를 타면 서너 정거장이다.
규수지방을 여행할 때 한번쯤 들려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묵은 사진첩에서
골라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