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동안/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것은 없을거야/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바리톤 김동규의 음성으로 이 노래를 들어본다.
내일부터 10월, 달라지는게 없을지라도 기다려진다.
10월, 참 좋은 계절이다.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그야말로 애국가에 나오는 하늘이 이어질것이다.
10월을 노래한 가수도 많고 시인도 많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10월의 찬가중에서 바리톤 김동규가 부른 10월의 어느멋진날에 가
제일 좋다.
내 삶에도 작은 변화가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볼 Zoom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핸드폰에다 앱을 깔아놓고 10월 5일 개강을 기다리고 있다.
무료한,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생활에서 1주일에 2번의 중국어 수업이
잠자는 뇌를 깨워주길 바랄뿐이다.
10월,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훌훌 떠나기에도 좋고 책을 읽기에도 좋고 무얼해도 좋은 날씨, 잠시라도
코로나의 세월에 대한 불평이나 억울함 같은건 덮어 두자고 마음 먹는다.
물론 주어지는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겠지만 이 좋은 계절에 살아 있다는것 만으로도
행운이고 행복이다.
손녀는 10월부터 출근을 한다. 시험합격은 했지만 2년간의 실무를 거치고 간단한
시험을 통과해야 정식 회계사 자격증이 나온다고 한다. 2년간은 수습이지만 연봉이
적지는 않다. 회사에서 부모님 앞으로 꽃다발과 편지도 왔다.
잘 키워서 우리 회사에 보내줘서 고맙다는 꽃다발, 그리고 편지도 있다.
세상은 이렇게 변해 간다. 우리들 취업했을때와는 비교도 안된다.
요즘은 웬만한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부모님께 이런 꽃다발이나
와인같은걸 보낸다고 한다.
손녀는 출근도 아직 안했는데 첫 봉급으로 줄 선물을 선주문 받는다.
할머니는 20만원내외, 외삼촌은 10만원 내외의 물건을 봐두라고.
나도 외삼촌도 신발을 봐둘려고 한다. 나는 바이네르의 구두, 외삼촌은 운동화를
살 예정이다.
코로나로 아들이 실업자가 되었지만 손녀가 회계사시험 합격해서 원하는 회계법인에
취직이 되어 많은 위안이 된다.
하룻밤만 자고나면 10월, 10월의 어느 멋진날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