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데믹이 언제까지 갈려나?
이제 우리 식구, 직계라 해봤자 사위까지 보태서 겨우 열명, 9월 7일에 맞게되는
손녀 한사람만 빼고 아홉명이 백신을 다 맞았다.
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종류별로 다 맞았는데 얀센을 맞은
손자만 좀 아팠고 모두 팔만 조금 뻐근하고는 괜찮았다.
오늘 뉴스로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곡성군의 한 할머니가 성인문해시화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시.
어휴 답답해/ 책가방 속 공책들이 꿈틀꿈틀/
어휴 허리야/ 책 속에 책받침은 부스럭 부스럭/
어휴 깜깜해/ 필통 속 연필들이 달그락 달그락..... 중략
지금쯤 책상은 뭘 하고 있을까/ 나가고 싶다.
뒤늦게 배운 한글로 79세의 할머니가 쓴 시다.
중략없이 다 소개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다 중략이다.
이 나팔꽃 사진은 우리동네 농수산물시장에서 찍은것이다.
오징어 사러 갔다가 담벼락을 타고 나팔꽃이 피었길래 찍은것이다.
우물가에 나팔꽃 곱기도 하지... 우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우리꽃이지만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친구들 모였을 때 손주들 자랑질 하면 돈 만원 주면서 가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그럴일이 없을테니까 오늘은 손녀 자랑질 좀 해야지.
스물여섯살의 손녀가 3년만에 오늘 회계사시험에 최종합격했다.
첫 해, 떨어지고는 몇날 며칠을 울드니, 두번 째 해에는 떨어지고도 싱글벙글하드니
이번에는 합격이다.
합격을 전제조건으로 몇몇 회계법인에서 이미 채용합격도 했으니 이제 골라서
가고 싶은곳으로 가면 된다.
오후 5시에 발표라 하루종일 전전긍긍했는데 드디어 전화가 따르릉, "할머니 저 합격했어요" 한다.
좋아라, 이제부터는 손녀에게 주던 용돈 안 나가게 생겼다. ㅎㅎ
용돈 줄때 마다 내가 했던 말 "너 합격해서 취업하면 거꾸로 너가 할머니에게 용돈줘야 한다" 했거든.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킬까?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손자도 아마존에 취업이 되어서 LA에서 시애틀로
옮겨갔다.
다른 한 명은 LA에서 별로 페이가 많지 않은 회사에 다니고 있고.
손주들 중의 막내인 손자는 태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다.
이 아이도 어제 화이자백신을 맞았다. 태국은 10대들에게도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이 아이의 부모인 딸과 사위는 태국산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고.
내가 코수건을 가슴에 달고 엄마 손에 이끌려 국민학교를 들어간게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손자들이 성인이 되어서 취업들을 했으니 나도 참 오래 살기는 살았나 보다.
하기는 친구들중에 증손을 본 사람도 있으니 내 손자들도 곧 결혼들을 하겠지.
자식자랑은 팔불출이겠지만 손자들 자랑이니 부디 돈 주고 블로그 글 내리세요는
말아주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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