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소식은 일기예보에서만 있다.
오늘은 태풍경보까지 재난문자로 왔는데 이 시간 까지 비소식은 없다.
다른곳은 비가 오는 곳도 있긴 있나 본데, 여기 안양은 아니다.
여자배구 동메달전을 끝으로 올림픽보는 재미도 끝났다.
이제 무엇으로 살아야지 할 정도로 올림픽 끝나는게 아쉽다.
날씨는 덥고, 밥 차려 먹는것도 큰 일이 되어버린 할매와 노총각 둘이 사는
우리집은 삼시세끼가 전쟁치르는것 처럼 힘들고 어렵다.
딱히 먹고 싶은것도 없는데 밥 하기는 싫고 팥죽을 먹으러 갔다.
콩지팥찌, 완전 한글문법은 무시해 버린 이 집 간판이다.
주인이 꽃을 좋아하는지 꽃을 많이 심어놔서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당구경 부터 좀 하고....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무궁화가 피어있다.
형형색색으로 피어 있는 백일홍, 아 예쁘다.
사진 몇장을 찍는데 등은 땀으로 범벅, 안으로 들어갔다.
묵무침과 팥 쌀옹심이를 시켰다. 25,000원.
아들이나 나나 양이 크지 않기 때문에 팥 쌀옹심이부터 먼저 먹고 묵을 먹기로 한다.
묵은 남으면 포장해 올수 있으니까.
팥 쌀옹심이, 쌀을 넣은 경상도식 팥죽을 이렇게 부른다.
가운데 빈 곳에 팥 쌀옹심이와 묵을 놓기 때문에 가으로 반찬을 먼저 놓았다.
텅 빈 상같다.
아파트 문만 나서면 농수산물시장이다. 그런데도 시장가는게 싫고 힘들다.
한번씩 가면 한꺼번에 이것저것 사서 냉장고에 넣어놓지만 원래 음식솜씨도
없는데다 만드는걸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우리집 음식은 한마디로 언제나 맛없다 이다.
아들이 자기가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 내놓기도 하지만 솔직히 내 솜씨보다 더 못하다.
퇴직 후 처음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을때 같이 서틀버스를 타는 이웃이 나더러
아직 젊은데 제가 중매를 할까요 하고 물어 온적이 있다.
그때 내 대답이 그 남자 음식솜씨 좋아요? 나는 요리 잘하는 남자가 좋은데요 했드니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는 입을 닫아버리는것이었다.
평생을 직장을 다녔어도 요리솜씨가 좋은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솜씨도 없으면서
만드는것도 좋아하지 않으니까 우리집 식구들은 그런면에서는 불쌍하다.
내일은 기를 쓰고 라도 시장을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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