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은 꽃들이 다 한꺼번에 피는것 같다.
차례를 지키기에는 성질들이 급해져서인지 너도 나도 다투어 핀다.
벚꽃이 지기 시작하면서 라일락이 피어나는가 했드니 풀또기며 박태기꽃이며
철죽, 튤립, 모란까지 피었다.
꽃들끼리 빨리피기 경쟁이라도 붙었나 하면서 웃는다.
우리동네 나의 걷기 코스에 있는 교회에 울타리처럼 왕벚꽃이 피었다.
겹겹이 쌓인 분홍꽃이 내 마음도 분홍으로 물들이는것 같다.
이럴때는 연분홍치마를 봄바람에 휘날리며 입어보는것도 괜찮을거야. ㅎㅎ
이 교회의 식당과 카페, 식당의 밥값은 4,000원이었다. 반찬 서너가지에 국도
있고 매일 메뉴가 바뀌면서 신자 아닌 사람에게도 개방하고 있어서 많이
이용했는데 코로나이후 문을 닫아 버렸다. 카페도 커피값이 2,000원이면서
넓고 눈치도 안 주어서 더울때는 시원해서, 추울때는 따뜻해서 좋았는데
식당과 함께 문 닫아 버렸다.
교회앞을 지날때 마다 아쉬운 마음으로 코로나를 원망한다.
라일락이 요즘은 그 좋은 향내가 코를 갖다 대어야만 맡을 수 있다.
골목길에 라일락 한 그루만 있어도 온 동네에 라일락향이 진동했었는데
그 향기가 엷어져 버렸다. 이것도 세월탓일까?
겹 황매화는 홑 황매화와 함께 어린이 놀이터에 피었다.
화투에서는 6월 목단이라고 했는데.....
상가 벽에 붙어서 핀 풀또기 꽃이다.
튤립은 단지 안 유치원 담에 피었다.
분홍 왕벚꽃 위로 핀 꽃은 혹시 청벚꽃인가? 틀릴지도 모르겠다.
철쭉은 아파트 단지안에도 길거리에도 무더기 무더기로 피었다.
제비꽃도 피었고
박태기꽃 아래 긴 의자가 있다.
이곳에 앉아 다리쉼을 하면서 우리나라 좋은나라, 우리동네 좋은동네를
되뇌어 본다.
무르익은 봄날
이웃과 어울려 꽃구경을 하면서 동네를 걷는다.
단연 화제는 코로나 백신, 4월1일부터 75세 이상에게 맞춰주기로 된 백신을
고령순으로 하다 보니 80대 후반의 분들은 맞았고 38년 6월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에게는 접종일자가 연락왔다고들 한다.
미루어 짐작해 보면 40년 이후의 사람들은 5월이나 되어야 맞을것 같다.
우리 동네의 내가 아는분들은 안 맞겠다는 사람은 없고, 모두들 접종후에
아프거나 말거나 맞아야지가 대답이다.
아무튼 즐거운 봄 날
꽃대궐을 이룬 동네길을 걸을 수 있다는것도 행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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