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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3월 하늘을 우러러 보며

by 데레사^^ 2021. 3. 2.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 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졌데요.

 

어제는  3,1 절,   종일  비가 내렸다.   3월은  절기상으로는  봄으로  들어가는데

비가 내리고,   강원도쪽에서는  많은 눈이 내려서  도로 겨울로  가는듯했다.

 

비 내리는 날,   나는  정말로  할 일이  없다.

부엌을  코로나로 실업자가 된  아들에게  뺏겨 버리고 나니  더 더욱 할 일이  없다.

날씨가  좋았으면  학의천으로  봄 마중이라도 나가볼려고 했는데  비는  종일토록

구질구질하게  내렸다.

 

오랜만에  산  책,  박완서 작가의  티베트 여행기 모독을  읽다가   유튜브로  트롯맨들의

노래를  듣다가, 그도  지치면   문간방에  있는 아들을  불러보기도 하면서  뜻 깊은

3,1절을  뜻 없이 보내 버렸다.

 

 

 

오늘의  하늘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베란다에  섰을때는  모락산이  하얀 눈으로

덮혀 있드니  그새  눈은  다 녹아 버렸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실내에  널어두었던  빨래를  바깥으로  내 놓고,   산으로 내 뺀  아들 방  공기 한번

바꿔주고,   허리와  무릎이  수상한데  정형외과로 가볼까,  한의원으로 가볼까

머리를  굴리고  있다.

 

4년전에  척추협착으로  수술을 했다.

그때  집도의  말이,  맨 아랫쪽  척추뼈를  넓히는 수술을  해서  당장은  괜찮겠지만  다른

척추뼈들이  다 예비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살 찌지 말고  조심조심  사용하라고

했다.   6개월에 한번씩  빠지지않고  집도의 면담도  하고  관리를  하는데  요즘들어

그  예비군들이  약간의  말썽을  부리는것  같다.

어쩌겠는가?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하면서  살살  달래는수밖에.

지난달에  수술한  병원에서  검사도 했으니  크게  나쁜건  아닐테고,   이제  무릎이 또

수상해 지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질병을  담는 그릇의  대열로  들어가나 보다.

 

 

 

20년전,  처음  퇴직했을때는  수리산을  아침마다  올랐었다.

그러다가  10년쯤  지나서는  앞에 보이는 저 모락산을  올랐고,  이제는  평지길도

만보를  채울려면  걷다 쉬고,  쉬다 걷고,   어느날은  걷는것 보다  쉬는게  더 많다.

 

우리집 앞이  평촌 벚꽃길이다.

가장  햇볕을 많이 보는  나무에는  곧 꽃이 필듯이  꽃망울이 맺혀있다.

앞으로  보름만  지나면  하나 둘씩  꽃이  피기 시작할거다.

꽃이 피면,  연분홍 치마를  봄 바람에 휘날릴  일까지야 없겠지만  그래도  무슨

좋은일이  있을것만 같다.

 

맑고 높은  3월의  하늘 아래,  벚꽃 핀  길을  얼른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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