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의 책들은 무조건 사서 읽었다.
불혹의 나이에 소설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늦깎이로 등단하셨지만
작가의 많은 소설과 수필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다.
나는 이 작가의 소설도 수필도 참 열심히 읽었었다.
박완서 작가가 작고하신지 어언 10년, 10주기 특별에디션으로 작가가
65세때 여행했던 티베트 여행기 "모독"이 다시 나왔다.
코로나 이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의 광고를 보자마자
주문을 했다. 이를 계기로 다시 책 읽기를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문학판 발행으로 가격은 17,000원이다.
책을 보고 찍은 사진이라 선명도는 좀 떨어지지만 소박한 작가의 모습이 정겹다.
이 사진은 작가와 동행했던 민병일 시인이다.
박완서 작가는 1931년 경기도 개풍군 박적골에서 태어나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뗀 후
서울서 매동 초등학교와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를 다녔다.
나목을 비롯, 소설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출간이후
생전의 마지막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등을 펴내며 많은 문학상을 받았고
국민작가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2011년 80세로 작고했다.
민병일 시인은 서울 체부동에서 태어나 서촌에서 자랐다.
독일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 시각예술학과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고
홍익대와 동덕여대등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시인으로 등단해서 두 권의 시집을 내었으며 여러권의 산문집과 번역서등을
출간했는데 이 여행기에서 사진을 찍었다.
작가의 여행지역을 나타 낸 지도다.
여행기에 실린 티베트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진들이다.
민병일 시인의 말로 책 소개를 대신 해 본다.
작가는 낯익은 세계의 풍경을 낯설게 보여주는 언어의 연금술사이다.
작가가 엿본 내밀한 세계는 활자화하여 책으로 엮어질때 비로소 인생의 노래가 된다.
박완서 선생님이 남긴 인생의 노래중, 초원의 바람냄새와 푸른공기 냄새나는 독특한
책이 바로 이 티베트 여행기 "모독"이다. 책을 펼치면 드러나는 원초적 풍경은
중국화된 지금의 티베트와는 다른, 티베트적인 티베트가 남아있던 20여년전의 모습이다.
주술과 신비와 야성이 살아있는 해발 5,200미터의 얌드록초 호숫가를 산책하며
선생님이 꾸신 꿈은 무엇일까?
책을 아껴가며 읽는다.
가보지 못한 티베트에의 향기를 맡으며 그곳에의 꿈을 그리며 천천히 읽고 또 읽으며
코로나의 힘든 세월을 견뎌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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