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며칠 황사가 심하다.
그래서 멀리 가는건 포기하고 동네길 걷기만 했는데 오늘은 이웃 한 분이
'못 참겠다 꾀꼬리" 하면서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이라도 먹고 오자고 날 꼬신다.
좋고 말고, 근 일년만에 처음 들어보는 밥 먹으러 가자는 말이다.
그래도 약간은 무서우니 남들이 안 오는 이른 시간에 가자고 11시에 집을 나섰다.
명부기재하고 손소독하고 자리에 앉으니 우리 둘 밖에 손님이 없다.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코로나로 자제하는 이유도 있을거고.
모처럼 중국집 왔는데 짜장면만 먹을수는 없어서 탕수육 하나를 곁들였다.
내가 시킨 해물간짜장
이웃이 시킨 해물짬뽕
35,000원이 나왔는데 서로 돈 내겠다고 싸움아닌 싸움을 하다 내가 이겼다.
오랜만에 진짜 진짜 오랜만에 돈 한번 써보네. ㅎㅎㅎ
모처럼 중국음식을 배불리 먹었으니 천천히 길을 돌아서 집에 가기로 했다.
야산비탈에는 진달래도 피어있고 산수유꽃은 더욱 노랗게 변했고 민들레도 피어있어서
봄맞이를 제대로 하네 하면서 룰루랄라.
참 사람사는게 별것 아니다. 이런 사소한것에 행복해지는 소시민들의 삶마져 무너뜨려 버린
밉상스런 코로나를 또 한번 원망해본다.
배도 부르고 돈내기 싸움에서도 이기고 꽃구경도 했으니 이만하면 왕후장상도 부러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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