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길을 산책하다가 몇 그루 산수유에서 노랗게 꽃이 매달린것을 보는 순간
아, 봄은 봄이구나 하고 탄성을 질렀다.
코로나로 멍든 마음에 봄이 온다는건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꽃 피고 새 우는 봄이온들 우리네 생활이 크게 달라질건 없지만 그래도 봄 소식은
기쁜 소식이다.
산수유의 샛노란 꽃이 넘 예쁘다.
이 순간만이라도 코로나니 백신이니 이런건 다 잊어 버리자.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화제가 백신, 아재백신(아스트라 제네카를 요즘은 이렇게들 부른다) 을
맞아야 하나, 맞지 말아야 하나, 맞기도 무섭고, 안 맞기도 무섭다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요양시설에 근무하는 젊은 사람들과 의료진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결코 편한 백신이 아니다.
아무래도 우리 차례는 아재가 될것 같은데하면서 내 나이의 할매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맞는게 낫겠지로 결론들을 내리는데 얼굴이 어둡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살아내느라 모두 힘들고 지쳤지만
그래도 꽃을 보는 마음은 즐겁다. 일년째 일이 없어서 놀고 있는 노총각 울 아들도
꽃을 보고는 빙그레 웃는다. 그러나 그 속은 까맣게 타고 있을거다.
나이 오십줄에 들었는데 팔십엄마에게 붙어서 얻어먹는 일이 어디 쉬운일인가 말이다.
우리집앞이 평촌 벚꽃길이다. 벚꽃도 곧 필것 같다.
이제 동네 공원에 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오른쪽 건물이 초등학교다.
학교가 며칠에 한번씩이라도 대면수업을 하니까 등교한 날은 이렇게 친구들과 놀기도 한다.
제일 즐거운 소식은 망고선물이다.
방콕에 살고 있는 딸이 보내 온 태국산 망고, 어떻게 보냈는지 싱싱하고 좋다.
엄마가 망고 좋아하는걸 아니까 한국으로 쉽게 보내는 방법을 묻고 물어서 보낸 모양이다.
14개가 들었는데 보내는값 망고값 다 합쳐서 우리돈 한 40,000원 들었다고 한다.
평소에 망고를 안 사먹으니 여기서 사는것 보다 비싼지 싼지는 모르겠다.
모처럼 동구릉을 가볼려고 했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그만둬 버렸는데
다음주 날씨가 좋은날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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