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내렸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이 무색할 지경으로 눈이 내렸다.
일어나던 길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마당은 부지런한 경비아저씨들이
어느새 쓸어서 길이 트여있고 집 앞 큰길도 자동차들이 다니는데 큰 불편은
없어 보인다.
모두가 부지런하신 분들의 덕택이다.
잠시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고.
왼쪽은 집 앞 큰 길이고 오른쪽은 우리 아파트 마당이다.
이 사진들은 창문을 통하여 찍은것이다.
혹시라도 눈 길에 넘어져서 다칠가봐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날씨는 좋다.
햇빛이 비친다. 좀 있으면 양지바른 곳에서는 녹기 시작할것 같다.
아, 깨끗하다. 정말 깨끗하다.
나의 산책로. 이 길을 왔다 갔다하면서 하루에 만보를 채우기도 하고
못 채우기도 한다. 벌써 누가 지나갔는지 발자국이 보인다.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큰 강아지가 나무등걸을 기어 오르는 밑을
새끼 강아지가 따라 올라가는것 같은 모양이라고.
그러고 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네. ㅎㅎ
누구의 자전거일까? 눈을 맞은채로 세워져 있네.
자동차 위에도 눈이 수북 수북......
아파트 노인정의 기와지붕이다. 이곳에도 눈이 쌓였다.
햇빛이 비치기 시작하는 아파트,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있어
보는 눈을 즐겁게 하는데 곧 녹아 내리겠지.
오늘 찍은 사진중 제일 예쁜 사진? ㅎㅎ
30분도 안 걸려 나의 동네 눈 구경은 끝났다.
8시경인데 출근하는 사람들만 보일뿐 나처럼 사진 찍으러 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면 안되는데, 저 할매 이상하다고 하면 안되는데....
눈이 내렸지만 입춘이 지났으니 얼어서 애 먹이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