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새 해 2021년도 한 달이 후딱 지나 가 버렸다.
무얼했을까 하고 돌이켜보면 마스크쓰고 걷기운동한것 밖에 생각이 안난다.
걸어다니며 조금씩 봄을 향해 몸짓을 하고 있는 풍경을 즐기기도 하고
눈 때문에 얼어붙은 길에서는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안 다니니까 돈 쓸곳도 없다.
그러다 보니 홈쇼핑으로, 때로는 마트나 시장에 직접가서 식품들을 구입하는
일만이 나의 소비생활이 되어 버렸다.
별로 잘 해먹는것도 아니면서 설거지는 왜 그리도 할것이 많은지, 쓰레기는
또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 사진은 배곧 한울공원안에 있는 라이트형제의 초소에 세워져 있는
인류최초의 비행기, 즉 라이트형제가 타고 날아 올랐던 비행기 모형이다.
내가 미국동부를 여행하면서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날렸던 곳, 사우스 캘로라이나의
한 마을을 찾아갔던 일도 어언 20년 가까이 지나갔다.
저 모형비행기를 본 순간 그때가 떠올라서 잠시 과거를 소환해 본것.
이곳은 라이트 형제가 인류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날았던 킬데블 힐스 다.
36 세의 형과 32 세의 동생이 플라이어호에 몸을 싣고 36 미터를 날아 올라
12초 동안 하늘에 떠 있었던 곳. (이 사진이 그때의 사진이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어디던 갈 수 있었던 그때가 까마득한 옛날 얘기가 되어 버렸다.
남녘에서는 매화소식이 들려 오고 있다.
우리집 앞 벚꽃나무들도 움트는것이 보인다.
곧 봄꽃들이 피어나리라.
그때는 과연 봄을 즐기러 다닐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부디 2월은 잔인한 계절이 아니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