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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종일 집에서 딩굴딩굴

by 데레사^^ 2021. 1. 19.

어제는  날씨가  하루에도 열두변덕이었다.

일기예보로  떠든만큼  눈이 내리지 않은게  다행이긴  하지만  종일

울려댄  재난문자,  대설특보에  대한  이런저런  주의사항이  많이 무색하다.

그래서 예약된 병원검진도  미루는  양해를  구해놓았는데  이  정도  눈에는

다니는데  아무 문제도  없는걸  괜히  말을  잘 들었나보다.

 

바깥을  내다보니  햇살이  잠시 비추다가  눈발이  흩날리다가  종잡을수가

없어서  걷기도  포기하고  누웠다  앉았다  딩굴딩굴 한다.

유일한  외출이  하루에  한 두어시간  걷는일인데  그것조차  안하고  있을려니

시간은  왜 이리  더디가는지.....

우산들고  나가면 될걸  괜히  투덜투덜하는  나도  참  난감한  할매이긴  하다.

 

 

 

우리  앞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보이는 산은  수리산,   대설특보가  무색하게  쌓인  눈이  없다.

 

퇴직한지가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 한 10년간은  아침마다  저 수리산을  올랐다.  슬기봉까지.

새벽 4시에  집을  나서  수리산 아래  친구네  아파트에  차를  대 놓고   친구와  함께

슬기봉까지  올랐다가  집에  오면  7시 정도,  그러면  아침밥 먹기  딱  좋은  시간이

었는데   그 친구도  나도  이제는  평지걷기밖에  못한다.

 

 

 

아끼던  후배를  코로나로  잃었다.

이제  70이고  지병도 없는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며칠전에  부음을  들었다.

남편이  확진되어서 식구  다  검사를  했는데  후배와  그  아들도  확진이 되었다고 한다.

입원 1주일만에  후배는  가고,  아들은  멀쩡하게  퇴원하고   남편은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중태라고 한다.

코로나로  가니  장례식도  없고  그냥  아들이  휴대폰으로  부음만  알려왔다.

참  똑똑한  후배였다.   재직시는  일도  잘 했고  퇴직후는  우리들  모임을  맡아서  6년간이나

회장으로  봉사도  해 주던  후배인데  작별의  인사도  못하고 보내버렸다.

 

오늘은  날씨가  맑겠지?

추운건  옷을  두툼하게  입고  모자쓰고  장갑끼고  목도리하고....  이렇게  중무장으로

나가면  견딜수  있는데  길이  미끄러운건  질색이다.

 

친구들이  전화로  물어온다.  백신이  도입되면  맞을거냐라고.

맞기도  찜찜하지만  안 맞기는  더욱  찜찜하니까  맞아야지  하면서도  노르웨이에서  스무명가까이

죽었다는  뉴스에  신경이 쓰인다.

참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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