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주는것도 기쁘지만 솔직히 받는것은 더 기쁘다.
오늘은 운수 좋은날이다.
블로그 이웃에게서 작은 가방과 모자를, 그것도 손수 뜨게질한걸
선물로 받았다. 맛있게 먹으라고 약과까지 넣어서 보내온 소포는
나를 행복의 나라로 데리고 가 주었다.
그것만도 기쁜데 저녁때 아래층 젊은엄마가 잡채를 큰 접시에 가득
담아서 가지고 왔다. 저녁은 이것으로 드시라고 하면서.
좋고 말고. 내가 잡채 좋아하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어젯밤 나라를 구하는 꿈도 안 꾸었는데....
이렇게 예쁜것을, 가방은 휴대폰넣고, 손수건 넣고 돈 조금 넣으니 딱 맞고
모자는 머리 큰 내게 딱 맞다.
일부러 맞춤주문한것 같네.
봄이 오면 이 모자 쓰고 이 가방메고 (가방은 오늘부터 메었다) 어디로든 가고 싶은데,
아니 보내주신 분 만나서 점심이라도 같이하면서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코로나는 언제쯤 우리를 해방시켜줄런지....
정부에서도 질병본부에서도 3차 팬데믹의 정점을 찍었다고 하고, 백신도 곧
맞게 된다고 하니까 희망이 보이긴 한다. 그날이 빨리 오길 기도하는 마음이다.
사실은 나도 뜨게질은 많이 하는 편인데 코바늘뜨기는 요새 못한다.
코바늘 뜨기는 돋보기를 쓰고 해야 바늘구멍이 보이고 대바늘 뜨기는
대충 손 감각으로도 가능하니까 돋보기 안 쓴채 할수 있는데 아무래도
모양이 대바늘쪽이 떨 예쁘다.
이것이 내가 대바늘로 짠 모자와 목도리다.
몇년동안 잠 안 오는 밤에 짜서 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는데
이 대바늘뜨기는 차양을 못 만드니까 한 겨울용밖에 안되는데 코바늘뜨기는
차양을 만들수 있어서 사철용을 다 짤수 있으니까 좋다.
모자와 가방과 함께 보내 온 약과다.
간식은 역시 달달한게 최고. 확찐자가 되거나 말거나 밤에 TV 보면서 먹어야지.
아래층에서 들고 온 잡채다.
젊은엄마지만 부산출신이라 이 집 음식은 뭐든 내 입에 딱이다.
내가 뜨게질한 모자를 몇 개 주었드니 색다른 음식을 할 때 마다 들고 오는데
같은 고장 출신이라 입에 맞아서 음식만들기는 젬병인 내게는 큰 복이다.
살아가면서 서로 주고 받고 하는 인정도 점점 메말라 가는 세상인데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것을 보내주는 이웃이 있고 또 나도 나누어 줄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게 참 좋다.
~~ 잘 먹고 잘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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