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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버리고 또 버리고

by 데레사^^ 2020. 6. 15.

살림살이라는게 그렇다. 필요없는것 같다가도 어느날 요긴하게

쓰이는것이 있고, 요긴하게 쓰일것 같으면서도 몇년동안 한번도

안 쓰게 되는것도 있다.

그러면서도 버리지 못하고 잔뜩 쌓아놓고 살아가는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몇년전 부터 이것 저것 버릴것을 정리하고 있다.

처음 버린것이 일기장들, 초등학교 4학년때 부터 써왔던 일기장을 무슨

보물이나 되는듯이 이사할때 마다 신주단지 모시듯 갖고 다녔는데 어느날

다 버려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일기를 쓰지도 않고.

 

그리고는 주고 받은 편지들을 버렸다.

 

네이버 꽃검색으로 찾아보니 실유카란 이름의 꽃이다.

북미가 원산지며 높이가 1-2미터 정도이며 뿌리는 관절염과

통풍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며, 꽃말은 끈기 강인함이라고 되어있다.

우리 아파트 화단에 피어 있다.

 

                       사진을 버려야 하는데 사진은 내 마음대로 못 버리니까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버릴려고 유보중이다.

 

                       옷과 신발, 핸드백….. 이런것들도 입지 않는건 다 버려야

                       하는데 밤에 잠 안올때 정리해서 입구에 내 놓았다가

                       아침에 맑은 정신이 들면 도로 갖고 들어오고…..이런식이니

                       이건 언제 다 버려질런지 모르겠다.

 

이것도 검색을 해보니 광나무꽃 (고다엽)이라고 한다.

열매를 말려서 신경쇠약이나 식은땀에 쓴다고 하며

꽃말은 강인한 마음.

 

 

언니가 가신 후 마음도 안 잡히고 해서 며칠간 집 정리를 좀 했다.

안쓰는 그릇들을 버렸다. 부엌에 있는것으로 부터 시작해서 창고에

넣어놓은 한번도 안쓴것들 까지 눈 질끈감고 다 버렸다.

아무리  안 쓴 그릇들이라 해도  이제는  유행이  지나서  무겁기만  하고  별 실용도도

없는걸  다  버렸다.

 

이불도 버렸다.   침대를  사용하고 부터  요도  필요가  없어졌는데  못 버리고  있던걸

이번에  한 두개만  남기고는  기세좋게 다 버렸다.

 

그러면서 결심을 한다.

이제는 먹는것 외는 사지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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