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또 속절없이 저물고 있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해봐야 그 날이 그 날이지만
그래도 보내고 맞으면서 지난날은 되돌아 보게되고 닥아 올 날은
희망을 품게된다.
2019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성당 반모임 교우들과 함께 하우현성당으로
미사를 보러 갔다.
하우현 성당은 경기도 의왕시에 있으며 경기도 지정문화재다.
집에서 가까워서 성당 우리 반 모임에서는 화요일 11:00 미사에
자주 참례를 한다.
촛불 켜 놓고 각자의 소망을 기도한다.
청계산과 광교산맥을 잇는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는 하우현 성당은
19세기 초반 천주교의 피난처로 교우촌이 형성되었다가 1894년 5월
왕림본당 2대 신부인 알릭스 신부와 하우현 교우들이 모금한 1,500냥으로
초가 목조강당 10칸이 건축되었으며 1900년에 왕림본당에서 분리되어
독립한 하우현은 1965년 현재의 성당으로 신축되었다.
현재 200여명의 신자수로 작은 본소에 불과하지만 본당 역사
100주년이 넘는 깊은 역사를 가진 성당이다.
1906년에 신축한 하우현 성당 사제관은 몸체가 석조로 되었고
지붕은 골기와 삼각지붕 헝태의 팔작지붕으로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한,불 절충식의 보기드문 건축양식이며 평면, 구조, 의장등이 갖는
건축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현재의 사제관은 2005년 보수작업으로 새로이 단청한것이며
경기도 지정 기념물 제176호다.
사제관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고
1840년 10월 8일 프랑스에서 태어난 루드비코 신부님은
1849년에 보르도스 신학교에 들어 갔다. 1864년 사제서품을 받고
조선전교에 임명되어1864, 7, 19 프랑스 마르세이 항구를 출발하여
1864,10,8 만주 라오똥에 도착한 후 그곳에서 계시다가
1865,5,3 다른 선교사 세분과 함께 조선으로 출발하였다.
처음 충청도 내포에 있는 어느 작은 교우마을에 도착하였으나
그후 지금의 한국학연구소(성남시 운중동소재, 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가 있는 마을에 파견되었는데
병인박해때 체포되어 1866,3, 7 서울 한강변 새남터에서
순교하셨다.
한 해를 마감하는 날의 미사,
큰 탈없이 지내온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은다.
미사후 교우들과 함께 오리고기로 점심을 먹었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반모임도 열심히 하자는 다짐의 의미로.
잘가라 2019년이여!
개인적으로 올 한 해는 주변의 아픔을 많이 겪었다.
한분뿐인 언니가 말기암으로 고통받고 계시고 이웃형님 한 분도 잃었다.
그리고 병석에서 고생하고 있는 블로그 이웃도 몇 분 계시고.....
모든 분들에게 새 해는 희망의 해가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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