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과처럼 가는 헬스장이 가기 싫은날이 있다.
날씨도 좋고 춥지도 않기에 몇몇이 어울려서 호숫가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백운호수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60대 두 사람은 앞으로 가고 나와 비슷한 연배의 이웃과 함께 나는
느릿느릿 뒤처져서 걷는다. 그런데도 좀 걸으니 등에서는 땀이 난다.
춥지 않으면 저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도 있고 윈드서핑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날씨는 따뜻하지만 바람이 부니까 아무도 없다.
나무데크로 된 둘레길이 호수를 다 돌게끔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중간에 끊어진 구간이 있다. 사유지라고 안내되어
있으며 논밭도 있다. 언젠가 합의가 잘되어 이어졌으면 좋겠다.
호숫가이고 산밑이라 기온이 낮은건지 가을냄새는 전혀없다.
완전한 겨울풍경이다.
이 길이 나무데크가 끊어진 길이다.
이 백운호수의 둘레길 나무데크는 그늘이 없다.
그래서 여름에는 걷기가 힘들지만 지금은 딱 좋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바람은 좀 불지만 햇볕이 좋은날 이렇게
걸을수 있는 곳이 집 가까이 있다는게 참 좋다.
둘레길이 3킬로라고 하는데 나무데크길만 말하는건지 아니면
끊어진 구간까지 포함하는건지는 모르겠다.
젊은 둘은 40분에, 나이먹은 둘은 50분에 다 돌았다.
의왕시의 이 백운호수의 물은 학의천을 지나 안양천을 거쳐
여의도에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곳에서 여의도 까지 한번쯤
걸어보고 싶지만 그건 마음뿐이고 몇년전에 여기서 부터 안양천이
시작되는 곳 까지는 걸어본적이 있다.
햇볕쬐며 걷는것이 사실은 헬스장보다 좋지만 날씨가 나쁘면 걸을수가
없기 때문에 헬스장을 등록을 해놓고 매일 간다.
틈틈이 마음맞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이렇게 걷기도 하면서 세월을
살아간다. 자신을 위하여 화이팅을 외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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