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가 보고싶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런 마음이 들때는 자동차를 몰고 가까운 오이도나
제부도라도 휘익 다녀오곤 했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망설여진다.
나이먹어 간다는것이 사람을 이렇게 무력하게 만드는데 한몫을 하다니....하면서
혼자서 웃어본다. ㅎㅎ
언니에게는 아직 못 갔다.
전남대 암센터가 화순에 있어서 몇번의 환승을 해서 가기가 힘들어서
아들이 노는날 운전시켜서 갈려고 했드니 그날따라 퇴원하는 날이라고
오지 말라고 해서 안 간게 아니고 못갔다.
언니는 병도 깊어서 수술이 어렵고 몸도 쇠약해서 수술할수가 없어서
결국 완화치료쪽으로 선택했다. 전남대병원에서 음식을 삼키기 위한 스탠드시술을
하고는 퇴원하라고 해서 어제 요양병원으로 입원을 했다.
조카에게 물어보니 이제 토하지도 않고 죽은 먹는다고 한다.
내일, 아들이 시간이 있다고 해서 새벽일찍 떠날려고 하고 있다.
아무것도 해 줄수도 없지만 함께 얘기라도 하고 손이라도 잡아주고 올려고 한다.
정말 그것밖에, 그리고 치료비나 조금 보태주는것밖에 할 일이 없다니, 그게
안타깝고 힘든다.
어제는 우리동네 문화센터의 내년도 1분기 등록날이었다.
70세 이상은 한 과목에 한해서 무료다. 나는 중국어와 헬스 두가지를 하는데 한가지만
돈을 낸다. 돈이래야 3개월에 6만원, 한 달에 2만원이고 교통비도 안드는 거리이니
참 좋다.
헬스장에서도 중국어반에서도 나이가 제일 많다.
그래도 아직은 남들만큼은 한다.
헬스장에서는 런닝머신 한 시간, 자전거 20분, 그리고 이런저런 맨손체조... 두시간 가량
운동을 한다. 주말은 동네걷기를 하고 1주일에 5일은 헬스장엘 간다.
그리고 중국어, 월요일과 금요일 10시에서 12시까지 두 시간 공부다.
벌써 4년차이지만 제대로의 대화는 멀고 멀다. 그저 치매예방약이거니 생각하고
열심히 쓰고 열심히 외운다.
젊을때와 다른게 그때는 공부를 하면 내것이 되었는데 지금은 공부해서 남을 주는지
내것으로 남지가 않는다.
재치와 임기응변은 좀 있는 편이라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는 좀체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돌아서면 금방 까맣게 잊어버린다.
집과 문화센터, 문화센터도 우리 아파트 대문과 붙어있으니 결국은 우리 아파트만 뱅뱅
돌면서 살고 있는 요즘의 생활이다.
내일 광주갈때 날씨나 좋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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