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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2019년의 11월을 보내며

by 데레사^^ 2019. 11. 30.



2019년의 달력도 이제 딱  한장 남는 12월이 내일부터  시작이다.

일기예보는 매일 저녁이면  내일은  추울거라고 옷 단단히 입고

나가라고 하지만  막상  아침에 일어나 보면  별로  춥지 않다.

이럴때의  일기예보는  틀리는게  더  좋은것이겠지  하며  혼자서

웃어 본다.

 



 

이제 나뭇잎들은  거의  다 떨어지고  앙상해졌지만   하늘이  곱다.

애국가에  나오는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의 하늘은

아니고  구름이  있는  하늘이  나는  더 좋다.

흰구름이  둥둥   떠 가는  하늘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도

잠기고   시인도  되었다가   소녀도  되었다가   하면서  놀기도 하거든.

 



 

연천의  산속마을에 살고  있는  블로그이웃은   구름을 보면서

토끼도 되었다가  오리도  되었다가  한다고  노래를  부르듯

예찬의  글을  쓴다.

 

나는  흘러가는  구름속에서  토끼도  보고   여우도  보고  늑대도

보면서  우리  인생도  토끼도  되었다가  여우도  되었다가  늑대도

되었다가  하면서  늙어가고  흘러가는것을  서러워한다.

 

나보다  일곱살  위의 언니,  내게는  단  한분뿐인   남아있는 혈육이다.

그  언니가 위암3기  진단을  받았다.

아직은  치료방향도  입원할  병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알아보는중

이라고  한다.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가  나서  근처  준종합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내시경 결과가  그렇다고  한다.

멀리  광주에  살고  있어서  당장  뛰어 가 볼수도  없고  가봤자   도움될 일도

없고   조카와  언니와  의사가   잘  판단해서 치료방향이  정해지면

치료비나  보탤일밖에  내가  할 일이  없는것도  마음이  아프다.

 

언니는  나와 달리  얼굴도  예뻤고  노래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하면서

공부도  잘했다.   나는  딱  하나 공부만  잘했고.

그런  언니는  교사를  하다  결혼을  했고   중년부터  게이트볼  심판자격을

따서  경기심판도  다니면서  운동도  많이  했는데  8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이런 저런  병에  시달리드니  결국은  위암판정까지  받아 버렸다.

 

앞으로  남은  세월은  언니에게는 힘든 세월뿐일것  같다.

치료과정도  힘들거고   살아내는  과정도  많이  어려울거다.

저기  저  구름처럼  흘러 흘러서  어디로  가버리고  말겠지    하고  생각하니

안타깝고   슬프다.

 

전화하기도  무섭다.

음성을  들으면  울음이 쏟아질것  같아서다.

지금은  조카들 한테서  상황만  듣고  있을뿐이다.

 

부디  떠나는  11월이  언니의  아픔도  데리고  사라져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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