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언제나 일기예보 보다는 덜 하다.
여름에는 덜 덥고 겨울에는 덜 춥고 비 오는 날도 일기예보 보다는
덜 온다. 그게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일기예보만
믿고 오리털파카에 털모자에 가죽장갑까지 끼고 산책 나갔다가
더워서 걸을수가 없어서 집으로 도로 들어오고 말았다.
우리동네 산책로를 왕복하면 내 걸음으로 1,500보다, 만보를 채울려면
일곱번은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이제는 한꺼번에는 힘드니까 두번으로
나누어서 걷는다.
동네 산책로다.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단풍이
조금은 남아 있다. 옷이 더워서 도로 들어왔다가 가볍게 바꾸어 입고 다시 나왔다.
아직은 이런 멋진 가을도 남아 있다.
걷는 사람들 모두가 옷이 두터워서 벗어 들고 걷는다.
절기상으로도 아직은 가을이긴 하다. 12월 1일 부터 겨울에
들어가니까.
낙엽들도 이렇게 수북히 쌓여 있긴 하다.
가을이 떠나가는게 많이 아쉽다.
겨울이 되면 춥기도 하지만 길이 얼어버리면 나 다니기도 어렵고
집에만 갇혀있기는 너무 갑갑한데, 그러나 내가 무슨 재주로
가을을 붙잡는단 말인가 며칠 남지않은 가을이나마 즐기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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