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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가을이 저만치 가네

by 데레사^^ 2019. 11. 11.



어제 오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오르내리는   영화배우 윤정희씨의

소식은  나를  우울하게  한다.   그 예쁜  사람이  알츠하이머로

이미 10여년째  투병중이라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젊은날  좋아했던  배우중  한 사람이라   파리에서  잘 살고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난데없이  알츠하이머라는  소식에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계절의  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듯  인생의  가을도  이미  저물어 버린

그 분의  쾌유를  빌어본다.    낫지 않는  병이라는걸  알면서도  쾌유를

빌어보고  싶다.

 



우리 아파트  마당에는  아직  장미꽃도  몇송이  피어있다.

 



 



 



소국이랑  구절초도   조금씩은   남아 있다.

 



그리고  단풍도  아직은  남아있고

 



 

그러나  한 바퀴  돌아보면  낙엽도  많이  떨어져  있다.

 



떨어진  나뭇잎을  밟으며  시몬 너는 좋으냐?를  읊조려 보던

시절도  이제는  지나가고   떨어진  낙엽을  보면  곧   닥쳐  올

내  앞날만  같아서   마음이  편칠 않다.

 



 



 



 

지금  바깥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벌써  김장을  했다는 집도  있다.

나무도  사람도  겨우살이  준비를  끝내가고  있는  이  아침에

나는   윤정희씨를  위해서  기도를  해 본다.

낫지 않는  병인줄,  점점  심해가는  병인줄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덜  추하지 않게,   덜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두 손을

모아본다.


저만치  달아나는 가을을  붙들고  싶다.  계절의 가을도,  인생의  가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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