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를 간 김에 우리나라 핑크뮬리 최대 군락지라는
김천 강변공원도 찾아갔다.
그러나 분홍으로 하늘거려야 할 핑크뮬리들이 어느새
지고 있었다.
흐르는 세월앞에는 사람도 꽃도 식물도 다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핑크뮬리가 아닌 어두운 갈색뮬리로 변해버렸네. ㅎㅎ
좀 더 일찍왔드라면 얼마나 고왔을까 하는 생각같은건
안하기로 했다. 왔으니까 그냥 걷기라도 하고 가자.
내가 핑크뮬리를 처음 본것은 양주의 나리공원에서 였다. 천일홍 축제라 갔는데
처음보는 예쁜 분홍빛 억새같은게 있었다.
알고보니 미국의 서부와 중부지역에서 자라는 벼과 식물로 우리말로는 분홍 쥐꼬리새라고
한다나.
그 후 유명 관광지마다 핑크뮬리가 없는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심어져서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흔하게 되었다.
예쁘기는 한데, 수입종을 이렇게 방방곡곡에 심어도 될런지 몰라.
반대쪽 강변공원 풍경이다. 아직은 나뭇잎들은 푸른데
유독 핑크뮬리에만 계절이 빨리 지나갔나 보네 하면서 아쉬워 해보고...
벼 베기가 끝난 논도 있고 아직 벼가 남아있는 논도 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내게는 이런 황금들판을 보는것도 좋다.
잘 자라고 있는 무, 어릴적 학교 오 가는길에 무 하나를 뽑아서 먹으면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는데 지금은 아마 그 때 그 맛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한 입 먹어보고 싶다.
아쉬워서 강변을 왔다 갔다 해 본다. 강변에는 꽃들이 제법 남아있기는
하지만 꽃들도 안녕을 고하는 중이다.
김천에는 올 일이 없었다. 학창시절 직지사 뒷산인 황악산을 등산할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놓쳐버렸고 그후로는 김천을 찾아 올 일이
없었다. 버킷리스트라고 까지 할 것은 못되지만 우리나라 유명한
사찰중 안 가본곳을 꼽아보니 제일 먼저 직지사가 생각이 나서
와 본것인데 먼곳이라고 워낙 일찍 집을 나서서 직지사 구경을 다 하고
나도 12시가 채 안되었다.
부근에서 산채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바로 집으로 올려니 뭔가 허전해서
검색을 해서 찾아 본 강변공원의 핑크뮬리가 수명을 다하고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김천을 오기를 참 잘했다고 느끼며 귀로에 올랐다.
다시 김천에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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