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19년의 절반이 후딱 지나갔다.
아무리 노년의 세월이지만 지나간 반년을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한게 없다는게 조금은 씁쓸하다. 이 병원, 저 병원에 돈 보태주러
다닌것 외 일상에서 벗어난 일을 해본게 거의 없네.
잇따라 피던 우리 아파트 마당에도 이제는 능소화밖에 남은게 없다.
그러나 저버린 꽃들은 내년이면 다시 피어 나겠지.
남은 반년 동안의 버킷리스트, 마음속으로 한번 세워본다.
싱가폴에 있던 딸이 며칠전 태국 방콕으로 이사를 했다.
미국에서 시작하여 크로아티아, 중국, 싱가폴을 거쳐 이제는 태국살이다.
미국에 살때는 세번, 크로아티아 한번, 중국 세번, 싱가폴 두번을 갔었는데
태국은 과연 한번이라도 잘 다녀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나이탓이다. 새로운것에 대한 용기가 없어진다.
손녀 지수가 어제 회계사시험 2차를 치루었다.
이 시험이 2차는 과목별 합격이라 5과목중 3 과목을 목표로 하고
공부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계획대로 3과목 합격하면
나머지 2과목은 내년에 본다고 했는데….. 어쨌던 시험 끝났으니
당분간은 쉬겠다고 태국 이모네를 같이 다녀오자고 졸르고 있다.
그런데 선뜻 대답을 못하고 있는 할매다.
7, 15 혈압관련 의사 만나러 가는 날이다.
그전에 심전도와 가슴엑스레이, 헐액등 기본적인 검사가 있다.
검사결과가 괜찮다고 하면 그때 태국 가는 비행기표를 살려고 한다.
손녀와 같이 갈 수 있을때 한번 다녀와야지 이제 혼자서는 선뜻
어디로 간다는게 겁이난다. 어쩔수 없는 겁쟁이 할매로 전락 해 버린 나.
7월, 이육사는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로 아름답게
노래했는데 나의 7월은 무슨 노래가 어울릴까?
헬스가고 중국어 공부가고 그리고 병원 드나들고 어쩌다 이웃들과 함께
점심먹으러 가고……. 뻔한 날들이 이어지겠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희망적인 생각을 해 본다.
어제 3정상의 판문점회동이 부디 이 땅에 평화를 가져 오기를, 절대로
깜짝 쇼에 그치지 말기를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철 이겨내기 (0) | 2019.07.26 |
---|---|
강아지와 친구하기 (0) | 2019.07.08 |
아쉬운 무지개 (0) | 2019.06.24 |
하루종일 집에 있어 보기 (0) | 2019.06.15 |
걷기 힘든 계절이 왔네 (0) | 2019.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