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종일 집에 있어 본다.
새벽에 일어나 이웃들과 어울려 동네 산책길 한 시간 정도 돌고 와서
아침먹고, 점심먹고, 저녁먹은 지금까지 집에만 있었다.
누구에게 전화 한 통도 안 걸고, 또 걸려 온 전화도 없고 오직
TV하고만 놀았다.
아프지 않으면서 이렇게 집에만 있어보기가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오랜만인데 절대로 지루하거나 심심하지도 않네. ㅎㅎ
아파트 마당에 꽃들이 있을때는 휴대폰으로 사진찍는 재미가
있어서 돌아다니는게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덥기만 하니….
명자꽃이 한창일 때 찍어놓고 어쩌다 보니 블로그에 못 올렸다.
때늦었지만 이런 날 사용해 보니 뭐 나쁘지는 않네.
오늘은 책도 안 읽고 종일 TV만 봤다.
배우 김영철이 나오는 동네한바퀴라는 프로를 TV 다시보기로
들어가서 3회방영분을 다 보았다.
영일만, 우포늪, 시흥갯골을 다니며 그곳의 사람들도 만나고 전통시장도
가보고 음식도 먹어보고 하는걸 보면서 나도 국내여행을 저런식으로
해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다.
유명 관광지 위주로 다닌 내 여행스타일을 바꿔보고 싶다.
김영철처럼 알려진 얼굴이 아니니 반겨줄 사람이야 없겠지만
어느 지역에 가서 그 지역화폐로 돈을 바꿔서 장터로 가서
국밥도 사 먹어보고 시골여인들이 캐 온 나물도 사보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어 보는 그런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동네 한바퀴, 그 프로를 보면서 우리네 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눈물겹도록 고생스러우면서도 정겹다.
자식들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사람들, 비록 힘든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을 할수 있는것을 고마워하며 사는 사람들에게서
끈질긴 생활력과 함께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고운 마음을 보았다.
오늘은 토요일, 저녁을 먹었으니 할 일도 없고 또 TV 앞에 앉을거다.
저녁먹은 후 한바퀴씩 도는 산책도 오늘은 안 나갈거다.
드라마 보고, 전지적 참견시점 보다 보면 1시가 될거고, 그러면
축구응원 해야지…. 대한민국 이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