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랐지만 우리집은 농사를 짓지 않았다.
아버지가 우체국을 다니셔서 어머니가 집 안의 텃밭을 조금 가꾸었을뿐이니
농사를 지어본적도 없지만 짓는걸 본적도 거의 없다.
심심해서 모락산밑에 주말농장을 분양한다기에 다섯평을 얻었다.
그것도 딸과 둘이 합작으로.
완전초보자 두 사람이 밭 주인이 시키는대로 얼마전에 감자도 심고
쌈 채소도 묘종으로 심었다.
솔직히 농사지어봤자 이득으로 따지면 오히려 손해니까 도시근교의
밭을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주말농장으로 세 받는게 더 이익이라고 한다.
이 곳도 세 고랑씩이 다섯평이라면서 15만원에 빌려준다.
씨앗이나 묘종은 돈을 받고 팔고, 물은 공급, 퇴비는 1회 해준다는 조건이다.
100여곳 되는것 같으니까 세 수입만 해도 1,500만원, 농사지어 봐야
그 소득이 절대 나올리 없을거라고 내나름의 계산을 해본다.
다섯평이지만 각자의 농장이름표를 붙혀 놓았다.
낮 시간대로 대부분 젊은 엄마들이 밭 일을 한다.
검은비닐 덮힌 곳, 한 곳에만 감자를 심었는데 뜯어보니 싹이
올라 오고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이렇게 다 구멍을 뚫어 주고
쌈채소들은 제법 자랐다. 잎들을 좀 뜯었다. 밑둥부터 차근차근.
그런데 올라오자마자 벌레에게 먹힌것도 있네….
첫 수확한 쌈 채소들이다. 딸이 좀 더 가져가고 나는 이것만.
깨끗이 씻어서 물기 빠지라고 소쿠리에 담아 두었다.
저녁에 맛있게 먹어야지 하면서.
한 고랑은 감자심고 한 고랑은 쌈채소 심었는데 나머지 한 고랑은 오는 토요일에
토마토도 심고 가지도 심어 볼 생각이다. 물론 밭 주인의 지도편달하에.
이런 소소한 일상이 나를 행복의 나라로 데려다 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