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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꽃피는 봄날에 시시한 이야기 하나

by 데레사^^ 2019. 4. 20.



날씨가  풀린 후 부터  새벽산책을  시작했다.  벚꽃은  대부분  졌지만

또  다른  꽃들이  피어나는  우리동네  나의  산책로는  정말   아름답고

고마운  길이다.

아파트와   붙어  있어서   차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고   나가면   또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라   심심하지도  않다.

 



이  길을  왕복하면  내 걸음으로  1,500 보다.

일곱번을  왕복해야  만보를  채우는데   최근에는  한꺼번에  만보를  채운적이 없다.

아침에 서너번,  저녁에  서너번…..  나누어야만  만보를  채울 수  있는   내  저질체력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린지도  몇년이  되었다.

 



이  길  가운데  초등학교가  있다.  아이들이  소풍을  가는  모양이다.

룰루랄라,   지지배배….. 즐겁고  신나는  모습들이다.

 



성질급한  꽃들은  어느새  엔딩을  고하고

 



학교의  북쪽 담벽에는  이제사  활짝  핀  벚꽃도  있고

 



소나무와  콜라보를   이루고  있는   벚꽃도  아직은   있다.

 



라일락,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흰 라익락이 피었다.

 



꽃잔디도   올라오기  시작했네

 



제비꽃은   이제  무더기  무더기로  피어 있다.

 



철쭉이  제  세상이  온듯   반쯤  피었다.   아마  며칠내로 만개하리라.

 



 

사람은  왜  나이들면  추해지는지  모르겠다.

외모뿐만  아니고  마음까지도  추해지는것   같아   안타깝다.

 

중국어반에  이번  분기에  남자노인  한분이  새로  들어왔다.   80 넘어 뵈는데

공부하겠다는  열의는  대단한데   교과서를  사지  않는다.

자기는   옛날에  중국어를  좀  배웠기  때문에  책이  필요없으니  듣기만  하겠단다.

그러면서도  질문은  공부시간  내내  방해가  될  정도로  해댄다.

쓰기를   할때나   순서대로  읽기를  할때는  선생님이  자기책을  빌려  주면서

읽고  쓰라고  하는데  문제는  읽기나  쓰기가  끝나도  돌려주지를  않는다.

선생님도  책이  없으니  우리를  가르치기  어려워서   맨  앞에  앉은   내 옆에

서서  내  책을  보면서   가르치는데도   책을   안  돌려준다.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다.   책  사기 싫으면  내 책  빌려줄테니  쉬는  시간에

주민센터에  가서  복사 해  오라고.

그래도  묵묵부답,     젊은사람  둘이  속이  터진다면서   가서  복사를

해 와서  드려도  고맙다거나  수고했다거나   아무런   인사도  없이  당연하게  받는다.

 

나이먹었다는게  벼슬도  아닌데   그  분이  입학하고  부터는  교실분위기가  침울의

늪으로  빠져  버렸다.    되지도  않은  질문으로  공부분위기  흐리기,   쉬는  시간에

차  한잔씩  마시는것도   자기는  돈내기  싫어서  안 먹는다고  사절,   하루종일

골 낸  얼굴로  앉아있는   이  할배  고치는  약  어디  없을까?

아님  우리  모두가  그  할배 따라서  웃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차도  마시지 말고

같이 골 낸  얼굴로  지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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