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둑길을 걸어 대치동쯤에 이르자 수양벚꽃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다녀 본 곳 중에서는 수양벚나무가 제일 많은 곳이 이곳이다.
가지가 수양버드나무처럼 늘어져서 수양벚꽃이라고도 하고 능수벚꽃
이라고도 하는 이 벚꽃, 나무가 유독 크지만 가지가 아래로 늘어져 있어서
사진찍기도 편하고 꽃감상 하기도 편하다.
부부인듯, 부인은 늘어진 꽃가지를 잡고 남편은 그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다.
부인은 못내 아쉬운지 늘어진 꽃가지를 한동 붙잡고 있네.
다리 위에서는 한바탕 풍물놀이를 할 사람들이 연습하다 쉬고 있다.
드디어 구경꾼들과 어울려서 한바탕 놀이가 시작되고
다 함께 쿵작작 쿵작작 ~~
강아지도 꽃구경 나왔네 ~~
요양보호사인듯, 할머니를 돌보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수양벚꽃이 흰색과 분홍으로 조화를 이루며 심어져 있다.
하교를 한 여학생들도 꽃나무 밑에서….
수양벚꽃 핀곳을 지나자 개나리와 수양버들이 보인다.
이 곳은 초여름의 풍경같다.
양재천을 강남대로의 시민의숲 들어가는 입구에서 시작해서 대치동 선경아파트
뒷쪽까지 걷는데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걸음이 빠르지는 앉지만 쉬지않고
걸었으니 꽤 먼 거리다.
다소 느려지고 뒤뚱거리기 시작해 졌지만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걸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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