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부산으로 출장가고, 나는 잠이 안 와서 뒤척인다.
새해가 들면서 다니는 병원마다 이것저것 의사쌤이 하라는 검사를
다했는데 크게 나쁜곳은 나오지 않았다. 아직 안과 정기검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잠만 잘 잘수 있다면 아직까지는 만사오케이 인데 잠이 애를 먹인다.
물론 잠이 오면 자고, 안 오면 놀고….. 이런식으로 마음 편하게 지내긴
하지만 그래도 배게에 머리만 대면 잠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많던 내 잠이 다 어디로 갔을까?
잠을 실컷 자보는게 소원이었는데 늘 시간이 부족했다.
아이 셋을 기르며 직장을 다니다 보니 잠자는 시간이 부족했던건 당연지사,
눈만 감으면 잠이 쏟아졌었지….
잠 때문에 애를 먹긴 하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익숙해 지기도 했고 며칠 잠을 못자서 전전긍긍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어 버리는 날도 있으니까.
그러나 잠을 잘 자고 나면 만사형통이긴 하다.
친구들 대부분이 가장 괴로운게 잠이 안오는거라고들 한다.
그래서 학교동창들 단체카톡방은 밤 새도록 카톡 카톡하면서 시끄럽다.
가짜뉴스를 진짜인줄 알고 올려놓는 사람, 수십년전에 지나간 유모어,
행운의편지, 음악등등….. 꽤 시끄럽고 짜증난다.
그렇다고 단체방에서 나와버릴수도 없고 모두 무음처리를 해 놓고는
틈 날때 마다 삭제를 한다.
처음에는 커피를 마시는 날, 특히 오후에 마시는 날은 잠이 안 왔다.
그러나 이제는 커피를 마시던 안 마시던 마찬가지라 아무때고 마시고
싶으면 마셔 버린다.
그리고 되도록 햇볕을 많이 쪼일려고 썬크림도 잘 안바르고 산책을 한다.
아, 어느새 1시 반이 훌쩍 넘었네, 또 잠을 청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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