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잤다.
8시경에 깨어서 뉴스를 보니 주말에 선물같은 눈이 내렸다고 난리다.
주섬 주섬 겉옷을 걸치고 베란다로 나갔드니 어쩐일인지 우리동네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다.
자동차 위, 관리실 지붕에만 눈이 내렸다는 흔적이 있고 마당은 비가
내린것처럼 깨끗하다.
다시 뉴스를 본다.
광화문에도 북한산에도 눈이 내리면서 쌓인다.
1981년 이후의 같은 계절로는 최고의 적설량이라고들 하는데
동네차별하는건가? ㅋㅋ
눈이 내리고 길이 얼어붙으면 미끄러질까봐 제대로 외출도
못하고 끙끙거리면서도 왜 첫눈은 기다려 지는지 모르겠다.
첫눈 내리는 날 만나야 할 약속이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집 앞 도로다. 이건 비 오는 날이지 눈 오는 날은 아니다.
모락산은 짙은 안개에 쌓여 있지만 흰 눈이 조금은 보인다.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대문밖을 나가지도 않았다.
TV 만 이 채널 저 채널 돌리며 시간을 죽인다.
심심하다. 그러나 질퍽거리는 길에는 나가기 싫다.
고구마와 단호박을 찐다.
그거나 먹으며 첫 눈에의 미련은 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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