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를 다녀오고 한 숨 자고 일어나서 동네산책을 나갔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 구름 쳐다보고 변해가는 나뭇잎들을
쳐다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마음 먹고 공기청정기를 구입했는데 그걸 구입하고 나서부터
날씨가 좋아서 한번도 제대로 틀지를 않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안 사는건데….
동네 산책길의 나뭇잎들이 이렇게 변해 간다.
한 보름쯤 지나면 단풍이 꽤 예쁘게 들것 같다.
우리 동네는 계획된 신도시라 조경이 잘되어 있는 편이다.
봄에는 꽃이 곱고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안 가도 좋을만큼
단풍도 곱다.
하늘을 쳐다보며 한 마디 해 본다.
“언제 더웠니?” 하고.
백몇십년만의 더위라고 그 난리들을 쳤는데 이제는 언제 더웠느냐는
물음이 무색할 지경으로 날씨가 선선하고 좋다.
하기사 사람이 열두변덕이지 계절은 때가 되면 어김이 없는걸.
모과가 익어간다.
그런데 왜 모과가 달린채로 썩어가고 있는지 안타깝다.
거름을 안 줘서 그런가?
줌으로 당겨서 찍어보니 익는게 아니라 썩고 있네.
저 모과가 제대로 익으면 관리실에서 따서 노인들 있는 집에만
몇 개씩 나눠주곤 하는데 올 해는 아닐것 같다. 아쉽다.
추석도 지나고 연휴도 오늘이 마지막이고 9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세월이 나이들면 스타카토로 뛴다드니 어쩌면 별똥별 보다 더
빠른것 같이 느껴진다.
올 가을에는 내나라 여행을 좀 많이 다녀보자고 마음 먹는다.
길동무가 생기면 언제라도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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