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 모습

까마중, 어린시절의 추억을 더듬으며

by 데레사^^ 2018. 9. 29.



요즘  아이들은  까마중의  그  진보라빛  열매가  새콤달콤  아주  맛있다는걸

알 수가  없을거다.  하기사  나도  길에서  까마중   만난것이  수십년만이니까.

 

산책 나온  동네  길 섶에  까마중이  무더기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

이제사  꽃이  피기  시작해서   겨우  익은  열매  몇 개를   발견하고는  얼른

따서  입에  넣었드니   아,  옛날  그 맛이다.

 



표준어로 까마중이지만   우리 고향에서는   개멀구라고  불렀다.

산머루 맛이  나니까,   산머루를   산멀구라고  불렀으니까  이건  개멀구라고

이름  붙인것이겠지…..멋대로  해석 해 보면서  보이는대로  따서  입에  넣는다.

 



우리집에서  학교는   꽤  멀었다.   지금으로  계산하면  아마도  한 4킬로쯤.

들 길을  걸어  방죽을  넘고   북천내(형산강의 지류)를  건너,   분황사  앞에서

신작로를  만나서   대강   한 시간 정도  걸어야만  했다.

그  오가는   지루한  길에서  우리는  필기를  뽑아먹고   목화밭에서  다래를

따 먹기도  하고   이  까마중을  따먹기도  했었다.

 



어린  마음에도 혼자  먹기 아까울 때는 엄마를  생각하고  손바닥에 따모으기도

했었다.   혓바닥도   손바닥도  보라빛으로  물들었지만  행복하고 즐거웠다.

 



아마  한 보름쯤  지나서  여길   다시  지나면   익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릴것  같다.   지금   잎새  사이로  보이는  파랗고  작은  열매들이

좀  더  커지면서   보라빛으로  변할거다.

 



 



저  까마중을  같이  따 먹으며  그  먼 길을  걸어서  학교를   함께  오 갔던

동무들,   지금까지  만나는  사람도  있고   먼 길을   가버린  사람도   있고

소식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어디에서  살아가든   아프지  말고  건강하라는  멧세지와  함께   이  까마중

사진이나마  보내고  싶다.   물론  연락이  닿는   사람에게는   이미  사진을

보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툭하면  “엄마  뭐  드시고 싶으세요?”   하고   물어오지만

솔직히  크게  먹고  싶은게  없다.    그러나  혼자서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름난  요리가  아닌,   어릴 때  먹고  자랐던   그런   음식들이  먹고  싶다.

음식  역시  추억이  깃들어야   그리움도  있는 법.

 

까마중  열매를  따  먹으면서  내  마음은  먼 먼  시절로  돌아가  본다.

'나의 삶,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도.농 협동, 김치체험  (0) 2018.10.12
유쾌한 할머니, 모모요는 아직 아흔살  (0) 2018.10.04
동네 한 바퀴  (0) 2018.09.26
친구들  (0) 2018.09.05
2018년 9월 1일  (0) 201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