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너머로 유채꽃밭이 보인다.
처음 이곳 평촌으로 이사왔을때 버스터미널 부지로 지정되었던 곳인데
몇번의 검토를 거치면서 주민들의 반대도 있었고, 결국은 부지가
좁다는 이유로 버스터미널 계획은 무산되고 20년 가까운 세월을
부지런한 사람들의 텃밭으로 한몫을 해 오던 땅이다.
상추도 심고 파도 심고 옥수수도 심고 자기밭처럼 농사를 짓던
이곳을 3년전인가 부터 농사를 못 짓게 하고 안양시에서 꽃밭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어느해는 백일홍도 심었다가 어느해는 유채도
심었다가, 또 코스모스도 심었다가 한다.
소문이 나면서 우리 동네사람들뿐 아니라 가까운 과천이나 의왕시
등지에서 소풍을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금 바깥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베란다 창문에 붙어서서 유채꽃밭을
조망해 본다. 창틀이 보이는것은 우리집이고 길 건너 노란색이
유채꽃밭이다.
휴대폰이지만 줌으로 댕겨보니 이런 풍경이다.
제 멋대로 이것저것 심다가 가을이 지나면 지저분하게 내 팽개쳐
두었을 때 보다 너무 좋다.
이 사진은 어제 아침 산책삼아 나가서 찍어 두었던 것이다.
아직은 유채가 좀 덜 자랐지만 좀 더 지나면 멋진 풍경이 될것이다.
멀리 제주도까지 안 가도 우리집 베란다에서, 좀 더 부지런을 떨면
길 하나만 건너면 이런 유채꽃밭을 볼 수 있다는것도 내게 주어진
복일거라고 생각하면서 흐뭇해 한다.
좀 더 꽃이 풍성해 지면 커피라도 끓여갖고 저 벤치에서
마시며 감상해야지….
주말, 비는 내리고 나는 마땅히 할 일이 없다.
우산 쓰고 새벽 산책하고 와서 중국어 숙제 해놓고 나니
아무것도 할게 없어서 비에 젖고 있는 모락산도 쳐다보고 유채꽃밭도
쳐다보고 그리고 나니 아무것도 할 게 없으니 우산쓰고 동네라도
한바퀴 돌고 와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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