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는 벚꽃축제 같은건 아랑곳도 않는다.
할머니 빨리 동물보러 가요 하고 조르기만 한다.
열두살 남자아이와 할매의 눈 높이가 같을수는 절대로 없지…ㅎㅎ
그래서 꽃구경은 하는둥 마는둥 동물원을 향하여 고고했다.
친절하게도 각 동물마다 사육사노트라고 하면서 알기쉽게
설명을 써 놓았다.
이건 얼룩말이다.
타조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갛다 하고 어릴적 부르던 노래하고 똑 같네
빨간똥구멍이 얼굴만큼 크다.
표범과 비슷하지만 이건 재규어. 표범과 무늬도 틀리고
사는곳도 틀리다고 한다.
이건 아시아에 있는 원숭이다.
고요태라고 했다.
곰이 바위위에서 자고 있다.
수달이었지, 아마.
이 바다사자는 사람을 향해서 꼭 나도 나가고 싶다라고 하듯이
소리내어 하소연을 한다. 마음이 짠해서…..
손주는 동물들이 내는 소리를 잘도 흉내를 낸다.
그러면서 나를 끌고 또 뱀이 있는 곳으로 간다.
뱀은 정말 보고 싶지 않지만 어쩔수 없이 뱀이 있는 곳으로
따라 나선다. 나 살려 소리치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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