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같이 먹어야 정이 든다.
그래서 새로운 곳에 부임해 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맨 먼저
하는 일이 밥을 같이 먹는 일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목욕을 함께
해야 정이 든다고도 하지만 내 경우는 밥을 같이 먹는것이 가장
빨리 친해지는 길이었다.
모처럼 찾아 온 후배들을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갔다.
푸짐하기로 소문난 고기리의 산사랑, 한정식 집이다.
집은 좀 허름하지만 손님은 미어 터지는 집이다.
장을 손수 담궈서 음식에 사용한다는 집이만치 장독대도 많다.
세상에 상이 비좁아서 음식을 이렇게 포개어 놓는다.
한꺼번에 못 차리니까 이렇게 포개어서 주어도 손님들은 불평도 없고…
밥도 돌솥밥, ㅎㅎ 가운데 고구마 한쪽..
감자전
두부에 김치
이건 북어구이인데 좀 맵네..
내가 좋아하는 고추 말려서 튀긴것이다. 어릴적 엄마는 고추를 따서
찹쌀풀을 발라서 햇볕을 말렸다가 이렇게 튀겨 주었는데 먹어보니
그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리운 음식이다.
땅콩과 멸치조림, 이건 내가 집에서 잘 만드는 반찬이다.
우거지 넣은 생선조림인데 사진으로 보니 왜 이리 지저분할까?
음식점, 특히 한식집은 밥이 맛 있어야 하는데 이 집은 밥이
맛있어서 같이 간 후배들도 나도 한 톨도 안 남기고 다 먹었다. ㅋㅋ
해가 바뀌었다고 오랜만에 집을 찾아 온 후배들, 밥을 먹으며
밀린 수다 다 떨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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