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1년 앞둔 후배가 공로연수로 휴가라고 초대를 했다.
고기리에 있는 카페 허브나라로.
오랜 세월 어려움을 함께 해 온 직장의 선후배 끼리라 우리는
공유하고 있는 추억이 많아 수다꺼리도 당연히 많은 사이다.
하남에서 한 사람, 분당에서 두 사람, 의왕에서 한 사람, 그리고
평촌에 살고 있는 나…. 이렇게 지금은 모두 경기도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는 서울에서 함께 근무를 했었다.
카페 허브나라 입구다. 고기리 중간쯤 비행기식당이 있는 바로 옆이다.
카운터인데 메뉴표가 걸려 있고 판매를 하는 예쁜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안쪽으로 주방이 보인다.
이렇게 한쪽 벽면은 바깥이 훤하게 보여서 눈이 시원…
허브오일, 모두가 상품들이다. 가격표가 붙어 있고.
벽면처리도 이렇게 예쁘게 해 놓았다.
창문이 마음에 쏘옥 든다.
아이를 데리고 오거나 다른 사람들과 섞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별실이다. 여기는 좌식으로 되어 있어서 문을 닫으면 누워있어도
좋겠다.
허브차는 계속 리필이 된다.
우리는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시켜놓고 하하호호다.
어깨에 얹어놓은것이 허브찜질팩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물이나 전자렌지에 데워서 쓰는거라 더 좋다.
속에는 허브 말린것이 들었다고 하는데 7만원에 판매도 한다.
그러나 차를 마시는 손님 모두에게 서비스를 해 준다.
차를 마시며 우리는 먼 먼 옛날 얘기에서 부터 오늘의 얘기까지 끝간데 없는
수다삼매경으로 빠진다. 직장에서의 일, 부모형제 자식들에 관한 얘기며
앞으로 어떻게 살다가 죽을까 하는데 이르기 까지…. 웃다가 어느 순간에는
눈물도 비치다가 몇 시간을 떠들고 또 떠들었다.
봄이 오면 하남에서 만나자고, 그때 까지 아프지 말고 잘 지내자고
하면서 저녁무렵에야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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