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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아아, 참나무님!

by 데레사^^ 2018. 1. 2.


이 무슨 날벼락같은  소식입니까?

새 해 새 아침에   난데없는  부고라니요?

그저께  밤에도  서로  “새해 복많이 받고  아프지 말자”   하면서  덕담을  나누었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의  소식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현실이  아니고  꿈인것  같습니다.

 

나라안의 온갖  전시회와  연주회  소식을   들려주느라  인사동으로,  북촌으로,

서촌으로   심지어  수도권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갤러리를   찾아   하루도

빠짐없이  분주했던  분이   어이없게도  교툥사고로  가시다니요?

이제  여기서   당신의  그  부지런한  발걸음들의  선물을   다시는  못보게

되다니   너무도   큰  충격입니다.

 

잘 가시라고,  부디  좋은  세상에서  편히 쉬시라고  해야 되는데   그  말이  입에서

선뜻  나오질  않습니다.

보내 드리는것에  납득이  안 가기  때문입니다.

 

지난  가을에  연천  비단님  댁에서  산국을  따면서   “올 해도   국화차를  마시게

되어서  좋다” 고   환하게  웃으시던  그 모습,  그리고  은방울꽃이  예쁘다고

연신  사진을  찍던  그 모습,  그날   체했던  내  손가락을  마디마디  따 주면서

명의 코스프레에   열중하던  그 모습,   그리고  옛  조선블로그  시절   “청담의

시 낭송회”에  헌신적으로   참여했던  그 모습들……

어찌  다  잊을수가  있겠습니까?

 

내년 봄에   연천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었는데,   이제  그  약속도  물거품이

되었군요.

앞으로  이 위블이  많이  쓸쓸할것  같습니다.   언제나  인기블로거  1등을  하시던

그  열정도   다  내려놓고  훌훌이  어디로  떠나신단  말입니까?

 

아아,  참나무님!

편히   가십시요.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   그동안   있었던  얘기   다 해드릴께요.

부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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