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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작은딸 이야기

by 데레사^^ 2017. 12. 26.



딸 둘에  아들 하나,    요즘말로  금메달감이다.

어느새  아이들이  50대로  접어들고  보니  내가  참  많이  살았고

늙었구나  하는  기분을  느끼게  되지만   자식은  나이가  아무리 먹어도

자식일뿐,   언제나  그립고  보고싶다.

 

더구나  작은딸은  늘 외국으로만  돌다보니  몇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라

더욱  애틋하다.    이  아이가  살고  있던  나라,  미국,  크로아티아,  중국을

몇번씩  다녀왔지만  2년전  싱가폴로  간 후로는  한번밖에  못 다녀왔다.

이제는  비행기  타는것도  지겹고  힘들고   손주들도  다  커버려서

나도  자주  안 가게 되고   아이들도  자주  안 온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두 손주녀석들이   싱가폴  집으로

왔다는데  화상통화로  얼굴  한번  보여주고는   말레이시아로   성탄절

휴가들을  떠났다고  사진 몇장을  보내왔다.

하기사  한국어를  모르는  손주들과,  영어를  모르는   할머니가   화상통화를

해봤자  겨우  인사정도인데….

 



작은딸네   다섯식구는   국적이  각자  다르다.

사위는  프랑스,  딸은  한국,  손주 셋은  미국이다.

사위와  딸은   정식으로  결혼하고   혼인신고도  물론   했지만   프랑스

국적법이  2년 거주 요건이  따르기 때문에   프랑스 시댁을  다니러  가기는 해도

거주요건이   안되서   그냥  한국 국적으로  살고  있고,  손주들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니   속지주의인  미국국적법에  따라   미국인이다.

쉽게  말해서  다섯식구가  세 개의  국적을  가지고   불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네 나라의  말들을  한다.    물론   이 식구들의  공용어(?)는  영어이지만.

 

내가   손주들에게   너희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프랑스, 한국,  미국사람이라고   대답한다.    정말   별난  가족이다.

 

딸과  사위는  결혼식도  세 번을  했다.

미국법원에서   신고를  겸한  초 간단 결혼식,    한국  성균관에서   전통예식,

그리고  프랑스  성당에서  카톨릭 식으로.

이  아이들이  결혼한지도  어느새  20년이  넘고  보니  손주  둘은   미국으로  가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막내는  싱가폴에서  중학생이다.

 



 

한국  한번  다녀 가라고  해도  이제는  이 가족  다섯이  한꺼번에  오면  우리집에서

자기도  힘든다.   세 남자가  키가  180이  넘으니  침구도  그렇고….  나도  불편하고

저들도   불편하다.    내가  싱가폴에  가는게  제일  쉬운  방법인데   덥기도  하고

비행기 타는것도   힘들고 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늘  보고 싶다.

 

지금   사위의 성탄절  휴가에  말레이시아에서   즐겁게  놀고  있을텐데도   나는

늘   이  아이들이  걱정이  되니,  그야말로  걱정도  팔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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