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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메리 크리스마스

by 데레사^^ 2017. 12. 25.



성탄절  아침이다.

11시  미사에  함께  가자고  어제밤  약속했던  친구가  새벽같이  카톡을 하는

바람에  잠이  깨 버렸다.   간신히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는데…

 

신새벽에  카톡을  보내 온  이유는  참   어이가  없는   내용으로

오늘  추우니까   밍크오바 입고  가자고 한다.

웃을수도  울수도  없다.  그렇다고  더 더욱  짜증낼 수도  없고.

 

나이 들어 가면서  제일  힘드는게   잠드는  일이다.   잠들기가  힘드니까

별라별 짓을  다  해보지만  아무것도   도움이  안되는게  사실이다.

약을  먹는것  외에는.

그래서  잠이 오면  낮에라도  자고,    안 오면  밤에라도  놀고….  그러다가

새벽녘에라도  잠이 오면   잠들고….  이런  패턴인데  어제 저녁에는

전화기를   무음처리를  해놓는걸  깜빡  잊어 버렸드니   이렇게   신새벽에

당해  버린다.

 

친구들의  잠  패턴도   가지 가지다.

저녁  일찍  잠들었다가  새벽  한, 두시에  깨 버리는  사람,   나처럼  전전긍긍

하다가   새벽에  잠드는  사람…

문제는   두 쪽에  다  있다.

늦게  잠드는  사람은  밤 12시에도   깨어 있으니  카톡질을   하고,    새벽에

깨는  사람은    자기가 깨었으니  남도  깨었을줄  알고  카톡질을  해대고

하는데   내용들은   다   아무것도  아니다.

흔히  떠도는  확인도  안된   가짜뉴스같은것을  전달 해 오는  정도다.

이쯤 되면  카톡도   공해다.

 



올   성탄절에  유일하게  받은  카드다.    멀리  호주에서  블로그  이웃이

보내 온  거다.

이제는   모든게  카톡이나  문자멧세지,   이메일로   되는  세상이니    아마

우편수입도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걱정 할  일은    아니지만.

 

어릴적   구세군교회에  다녔을적의   성탄절이   가끔  그립다.

전쟁전에  우리가  살았던 곳은   아버지의  근무지였던  경북의  영덕이었다.

그곳에는  교회가  딱  두곳,  큰 예배당으로 불리는  장로교회와   작은 예배당으로

불리는  구세군교회가  있었는데   구세군 교회가  우리집  옆이었다.

자연스럽게  나는   이 교회의   어린이 반을  다녔다.

 

성탄절이  되면  새벽송을  도는   교회  합창단들이  집집마다   대문 앞에서

고요한밤  거룩한 밤을  불러 주었고,   그러면   집 주인이  나가서   간단한  음식을

대접하고   참  훈훈했었다.

아침이 되어  교회에  가면   당시로서는  드문   성탄절  카드도  받았고,   떡과

사탕도   받아서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모른다.

 

구세군 교회에서도    성탄절에는   공연을  했다.   나는  노래도   무용도  잘 못했기

때문에  한번도  뽑혀 보지는  못했지만  성경외우기에는  곧잘  뽑혀서   상도

타곤  했었다.   그러면  어른들이  똑똑하다고  돈도  한 푼씩  주었는데

그   소박했던  성탄절이  그립다.

 

오늘   우리 성당의  성탄미사는   어떨런지,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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